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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혁 Sep 15. 2022

3. 새벽시간 손주 이용료


새벽 2시는 넘었을 거다.

뒤척이다, 폰을 보다, 눈감고 가만히 있었다.

방에서 할머니가 부른다.

이리로 와보라 한다.


"저-이에 만원 가져가"

"갑자기요? 왜요?"


"가져가. 만원"

"할머니 화장실 가려고그래요?"

"아니"


"그럼 물드시려고 그래요?"

"아니"


" 화장실 가시려그러죠?"

"어어"

 "가요그럼"

"만원 가져가"

"가요. 화장실."


화장실까지 모셔드리고 나는 빠져나와 기다린다.

지팡이로 바닥 치는 소리가 들린다. 들어가서 할머니 손을 잡고 부축한다. 침대로 돌아와 눕혀 드렸다.


나는 내 자리 돌아와 이불 덮는다.

부탁하기 미안해서였을까?

손주에게 따로 값을 치루려 하는 할머니 마음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더 지나서야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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