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는 넘었을 거다.
뒤척이다, 폰을 보다, 눈감고 가만히 있었다.
방에서 할머니가 부른다.
이리로 와보라 한다.
"저-이에 만원 가져가"
"갑자기요? 왜요?"
"가져가. 만원"
"할머니 화장실 가려고그래요?"
"아니"
"그럼 물드시려고 그래요?"
"아니"
" 화장실 가시려그러죠?"
"어어"
"가요그럼"
"만원 가져가"
"가요. 화장실."
화장실까지 모셔드리고 나는 빠져나와 기다린다.
지팡이로 바닥 치는 소리가 들린다. 들어가서 할머니 손을 잡고 부축한다. 침대로 돌아와 눕혀 드렸다.
나는 내 자리 돌아와 이불 덮는다.
부탁하기 미안해서였을까?
손주에게 따로 값을 치루려 하는 할머니 마음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더 지나서야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