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날들
흥청망청 놀고 헤어지던 길
"아~ 맨날 이렇게 놀고 싶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기에 더 값지다는 것을.
자고 일어나면 현실이 반겨줄 것이기에
오늘이 즐겁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젠가, 어느 날 또 즐거울 것이라는 것을
애초에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 건 나였으니
서운하다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다.
내가 쓴 글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무엇인 것 같냐고
오늘 나의 표정은 어떤 것 같냐고
내가 입은 옷은 나에게 좀 어울리는 것 같냐고.
뭐가 그렇게 잘 보이고 싶어서
타인의 시선이 뭐가 그렇게 중요해서 그랬을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건데.
나에게 묻고, 고민하고, 답하는 법을 연습해야지
알량한 자존심이란 걸 알지만
끝까지 고집하는 이유는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이야
네가 나를 흔들면 나는 속절없이 넘어가겠지만
내가 너를 아무리 흔들어 재껴도
너는 미동도 하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이야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리는 지금이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빈틈없이 채우고 싶다
취미를 업으로 삼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들.
아니 애초에 그것이 취미이긴 했었나 -
비정상에서 정상의 범주로 들어간다는 것.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눈물 나게 감사하고 미안하고
한 순간에 긴장이 풀리며
온몸이 내려앉을 것 같은 느낌.
결론은 - 돌아와 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