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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oo Jan 08. 2023

CES 2023 스케치

미래 기술 vs. 현실속 사업의 공존과 고민을 보여줬다.

이번 CES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로 생각했던 것은 모빌리티, 메타버스, AI, Connected Intelligence, Robot 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3년 전 CES 대비 미래기술의 모습을 보여주었는지는 의문이 들었다. 현재 시장의 어려움 때문에 미래보다는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모습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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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빌리티 분야는 사업자의 수나 아젠다 등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미래 기술을 지향했지만 현실에 집중하고 있었고, 사업자 관점에서는 시장이 정리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빌리티 분야는 CES에서 Electrification, Autonomous, Software로 구분된다. 예전에 주로 많이 사용되던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ing, Electrification)란 용어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기자동차]는 이번 CES의 가장 큰 화두였다. 다양한 OEM들에서 컨셉카로 전기자동차들을 발표했다. 앞으로 전기자동차를 확실한 미래로 보는 것 같았다. OEM을 제외하고 단연, 소니와 혼다가 만든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전기차가 흥미로웠다. IT기업인 소니가 자동차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율주행] 관련 플레이어들은 전체적으로 정리가 되가고 있는 과정인 것이 느껴졌다. 3년전만해도 CES를 도배했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이번 CES에서는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현재의 시장분위기는 가까운 미래에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심지어 Zoox의 개발자와 이야기했는데, 그 조차도 빨라야 3-5년 이후라고 이야기를 했다. 완전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도 매우 많이 줄어든 것 같다. Argo AI 폐업, 자율주행회사들의 감원 등 Level 4 이상 자율주행을 개발하는 회사들도 사업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폐업과 사업축소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전시에서도 느껴졌다. Level 2-3 분야에 집중하는 솔루션 회사는 Phantom AI, Autobrain, Helm.ai 등이 있었고 점점 소수로 시장이 정리가 되고 있는 것 같았다. 전시를 한 라이다 회사들도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 정말 많았는데, 벨로다인 인수, 쿼너지 파산, Ouster 주가 폭락(2,000억원) 등 점점 정리가 되고 있는 것 같았다. 라이다 회사들은 단순히 OEM만 바라보지 않고, 산업용, 로봇용, 모니터링 등 당장 돈이 될 수 있는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모빌리티의 절대 강자인 모빌아이는 정말 잘하는 것 같았다. ADAS부터 완전자율주행까지 앞선 기술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었다. 특히, Supervision(카메라 11개) 솔루션으로 L2+서비스를 중국의 geekr과 상용화 한다고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Cloud enhanced drive assist는 cloud와 연동되는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었다. 

또한 NVidia는 자율주행관련 AI Factory Data center와 AI in Car 로 두가지 분야를 발표했는데, AI Factory는 데이터, 큐레이션, 모델 학습, 밸리데이터, 디지털 트윈, 테스트 등을 하는 중앙 데이터 센터이다. AI in Car는 자율주행, 파킹, 드라이버 모니터링 시스템, 인포테인먼트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Software defined Car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는 현재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예전의 유동성이 많을때는 막대한 투자금으로 성장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당장의 수요는 적고 투자금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살아남으면 미래의 기회는 엄청난 산업이다. 기술 자체는 미래가능성은 매우 크고 진입장벽이 높아 살아만 남으면 시장의 파이를 다 먹을 수 있는 구조이다. 자율주행 관련 회사들과 이야기해보면 당장의 Survival vs 미래의 큰 가능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운전경험을 개선할 소프트웨어들이 많이 나왔다. 운전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하만의 Ready care, 소니의 게임 등 In-vehicle Experience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왔다. 

클라우드의 전쟁은 모빌리티까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아마존, MS, 구글이 다음 먹거리로 모빌리티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MS, 아마존 모두 모빌리티관에 부스를 차리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전시를 했다. 예전에 집중하던 차량내 Voice assistant 경쟁에서 더하여 지금은 클라우드 분야로 경쟁이 확장되고 있었다.



2.   메타버스는 아직까지 가능성만을 보여준 것 같다. 


이번 CES에서 가장 큰 주제라고 선정된 메타버스는 크게 보면 디지털 휴먼, 메타버스 관련 제작 Tool, AR, VR로 나누어 지는 것 같다. 


[디지털 휴먼] 디지털 휴먼은 얼굴뿐만 아니라, Pose, 음성까지 만들어낸다. 상담 등 Use case를 보여줬다.


[메타버스 관련 제작 Tool] 디지털 세상에 필요한 소품 등을 만드는 Tool 회사들이 많았다. 대부분 3D 관련 기술로 2D를 3D로 쉽게 만들어 준다. 현재의 마야, 3D맥스 같이 어려운 툴 대신 매우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3D AI Pose Estimation을 통한 기술과 소품, 의상, AR변환 등 매우 Vertical한 영역에서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Tool 들이 나오고 있었다. 


[AR] AR은 커머스, 소셜 등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있었지만, 아직 대부분 글라스에 집중되고 있는 것 같았다. Vuzix, TCL, 매직리프 등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직리프2가 가장 좋았던 같다. 직원이 이야기하기로는 가장 Use case가 많다고 한다. Vuzix는 산업용으로 일을 할 때 매뉴얼을 가이드하는 것을 직접 해보았는데, 아직까지는 어색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꽤 있다고 했다. 


[VR] 게임 이외에 어떤 Use Case가 실질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좀 재미 있었던 것은 LG전자가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NFT 신발과 gramverse라고 노트북과 책상 윗면의 터치를 통해 업무를 할 수 있게 만든 프로토타입등은 신선했다.   



3.   AI기술의 거의 모든 영역에 들어가 있지만, 더 이상 AI라는 것이 강조되지는 않았다. AI는 서비스를 잘 만들기 위한 필수 기술이지만, 더 이상 브랜드/마케팅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정말 AI 기술이 거의 모든 서비스와 기술에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따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 그대로 AI is everywhere!!

하지만, AI를 바라보는 포인트는 많이 변화되었다. 예를 들어 Voice Assistant가 가장 그러한데, 예전 CES의 주요 화두였지만, 더 이상 강조되지 않았다. 3년전 주력있었던 Alexa, google assistant, bixby 등도 보이기만 했지 그와의 협력이 마케팅이 되던 시대는 지난 것 같았다. AI 기술자체로 브랜딩/마케팅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고, 실질적인 고객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Generative Model 기반의 vertical 서비스들을 좀 보고 싶었는데, 아직 매우 초기분야라 그런지 서비스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내년에는 초거대모델의 API를 활용한 다양한 Vertical 서비스들이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4.   Connected Intelligence는 예전의 컨셉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다만 생태계 측면에서는 매우 확장된 것 같다.  


[스마트홈] 사실 많이 실망을 했다. 원래 삼성전자/LG전자 부스를 보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현재 팔 수 있는 주력 제품들 위주의 전시였던 것 같다. 개별 제품 관점에서는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 같지만, 스마트홈 관점에서는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스마트홈은 정말 오래된 분야이고 저도 오랬동안 Follow-up 했지만, hub와 다양한 edge들의 connection을 통한 Intelligence 컨셉은 특별히 변화되지 않는다. 3-5년에 봤던 내용이 여전히 똑같은 것 같다. 다만, 삼성, LG, 구글, 아마존 등 생태계 자체는 매우 넓어진 것 같다. 

삼성은 Smart Concept으로 Smart Home, Smart Office, Smart Cooking, Smart Work out 등 Connectivity를 강조하고 있었다. LG도 전체적으로 Smart Home과 비슷했다. 아마존과 구글은 Alexa와 Google Assistant 기반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연동을 통해 Ambient Service(시간과 공간에 따라 적절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를 제공했다. 구글이 제공한 Ambient Service는 집 내에서 위치에 따라서 스마트폰, 각 방의 스피커로 노래가 켜지는 것이 좀 색달랐다.

[스마트 오피스] 삼성전자 등 일부에서 제공하고 있으나, 인상깊지는 않았다, 삼성전자가 Google Meet와 협업으로 원격 근무를 지원하는 정도가 좀 신선했다. 



5.   Robot은 다양한 Vertical Sector에 침투하여 실제 Use Case를 만들고 있었다.  


이번 CES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로봇이었다. 로봇은 실제 현장에 적용 해보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실제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로봇의 Use case를 많이 봤다. 

NVIDIA가 CES에서는 처음으로 로봇 관련 제품을 발표했는데, 다양한 조건의 실제환경에서 가상 로봇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시뮬레이션 툴인 Isaac Simulation을 발표했다. AMR, Last mile delivery, 협동로봇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이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NVIDIA도 넥스트 성장엔진으로 로봇을 보는 것이 아닐까 한다. 


[Vertical Service Robot] 다양한 Vertical Sector의 문제를 푸는 회사들이 많이 나왔다. 중국 Gausium의 빌딩 로봇 청소기(약 $40,000)는 이미 유럽, 미국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Yarbo는 눈청소구역을 정해놓으면 눈을 자동으로 청소한다. 수영장 자동청소기인 AIper, 건설현장 설계 로봇 Mirai, 제초 및 씨 뿌리는 로봇 Conscience 등 다양한 산업에서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로봇회사들이 나오고 있다. 이야기를 해보면, 미국, 유럽, 심지어 중국까지도 인력 문제가 심각하여 로봇 분야의 수요는 증가할 수 없다고 한다. 대부분 인건비를 절감하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었다.   


[Delivery Robot] 가정뿐만 아니라, 실내, 실외까지 다양한 로봇이 있었다. 가정내에서 이용하는 Labrador(No Lidar), 실외에서 사용되는 Ottonomy.io, 뉴빌리티, cartken(미츠비시와 협력) 등 다양한 Delivery Robot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실제 서비스 적용을 하는 회사는 없는 것 같았다. 대부분 Prototype이었던 것 같다. 보통 로봇은 실제 필드 적용을 하여 QA가 될 때까지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Serving Robot] 실제 West 식당에서 운영되고 있는 Bear Robotics와 다양한 서빙 로봇을 보유한 Pudu Robot 등이 대표적이다. 서빙로봇은 실제 상용화를 통해 고객들이 실제 사용하고 있다.



6.   이번 CES는 Korea의 위상을 많이 높였던 것 같다.  


이번에는 정말 많은 한국 스타트업과 한국분들이 CES에 계셨다. 정말 많은 회사가 North, Central, 특히 유레카(스타트업관)에 나왔다. 특히, 유레카 관에서는 정말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 스타트업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수준이 비교해볼때 높아 보였다. 그 외에는 일본, 이스라엘, 프랑스 순으로 재미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CES에서는 미래에 대한 제시를 많이 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3년 전에 봤던 CES와 많은 컨셉의 차이는 없었다. 실제 만나서 이야기 해보면, 기업들은 미래를 바라보지만 현실은 땅에 닿아있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예전에 생각하던 그 기술은 이쪽에서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이고객을 만나야가 아닌, 실제 당장 니즈가 있는 고객을 찾아 수익을 내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었다. 이 기술이 이런 Use Case를 가지고 있어? 라고 하면서 놀란 적이 많았다.   

직업병인지는 몰라도 현재의 시장상황과 스타트업들의 현실이 많이 생각나서, 전체적인 CES 분위기가 예전 대비 미래기술보다는 현실의 사업에 좀더 집중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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