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학습을 레고 블록 놀이에 비유를 많이 한다. 어릴 때 공부를 한다는 것은 나중에 자신의 멋진 꿈을 조립하기 위한 다양한 블록을 확보하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
멋진 로봇을 만들려면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정사각형, 직사각형, 세모 등 각양각색의 블록이 필요하다. 다양한 블록을 많이 확보할수록 더 멋진 로봇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자꾸 아이들에게 국, 영, 수만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빨간색하고 파란색 블록만을 모으는 것과 같으니, 나중에 커서 그 아이가 그릴 수 있는 세상이 좁게 된다. 그것을 창의력의 부재라고 한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가 기술과목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때 공학에 대한 마인드가 생기며,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역사에 관심을 가지면 스토리텔링 능력이 풍부해진다. 그 와중에 선행학습이란 것은 결국 지금도 넘쳐나는 빨간색 블록을 더 빨리 모을 뿐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의 약점은 빨간색과 파란색만 잔뜩 가진 사람들이, 그들이 갖고 있지 못한 무지개 분야의 정책을 세우려고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