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작
굉장이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아니, 내 말은 장난삼아 쓴 글도 여럿 있었고, 한 페이지 쓰다가 버린 글들도 여러번 있었지만, 나름 또 진지하게 써보려는 것과 술에 취했다고 핑계삼아 쓰는 것들, 잠도 오지 않아서 지루한 마음들만 가득 풀어놓은 것들, 다 내 글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실패작이라 생각한다면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는 것이다.
지금 솔직히 맨정신은 아니다. 오늘은 또 지독하게도 돌아오는 우울의 날이라 그냥 술만 조금 걸치고 쓰고 있는 것이다. 히히, 내 변명거리라고 생각하겠다. 그럼 글도 쓰기 더 편하니까.
최근들어 이어폰을 귀에 꽂지 않고 잔 적이 몇 번있었다. 다행이 가위도 눌리지 않았다. 지루하게 또 감정들만 가득 억누르는 날도 많이 줄어들었고, 시도하는 것들도 꽤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아주 저주스러웠던 날들만 자꾸 사라지고 있다. 글을 쓰다가 집착하게되는 표현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뭐 하다가 개좆같아서 다 집어치우고 싶었던 것들도 이악물고 계속 쓰게되는 경우들도 꽤 생겼다. 지금이 그렇다. 지금도 존나 쓰던 글 다 집어치우고 싶다.
가만 보니 마트에서 달래가 팔리고 있다. 겨울에도 팔린적은 있었는데 봄에는, 봄에는 더 좋잖아. 그지? 된장찌게에 집어넣고, 어떤 사람들은 전부쳐 먹기도 하고, 나는 파스타면에 소스랑 삼겹살, 달래까지 다 넣어서 비벼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
거울을 보니 얼굴에 털이 많이 자랐다. 영화관에서 혹성탈출을 본 적이 있는데 거기 나오는 시저가 생각났다. 시리즈가 지날수록 자꾸 늙어갔는데, 지금 딱 내 모습이 그런 것 같다. 눈 근처에 주름은 더 깊어졌고, 꼬리에난 털까지도 흰 털이 자라나고 있다. 술맛은 더 좋아졌다. 늙어 죽어 장기기증하면 원숭이 골요리 쪽으로 보내보고 싶다. 아니 그건 마지막 하고싶은 일이고 지금 하고싶은 일이 너무 많다. 절박하게 돈도 필요하다. 영어도 더 배워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