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도 잘했었고 눈물도 많았었던, 사랑이 전부였었던 그대는 어디에.."
성아!
문성아!
아니, 이제 헤어져서 남남이니까... 문성이 오빠야!
잘 지내고 있나?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안부 한 번을 못 물었네.
하긴 계절이 한 바퀴 돌았는데
이제 와서 물어보는 것도 웃기다 그쟈?
난 뭐 그냥 똑같다. 잘 지낸다.
똑같은 곳에 살고
똑같은 회사 다니고
똑같은 이유로 스트레스받고
똑같은 친구들 만나서
똑같은 이야기 하면서 스트레스 푼다.
돌아보니 마냥 평온하진 않았고
별로인 날들이 좀 더 많았네
그래도 뭐... 내도 가면이 많아져서 그런가
그럭저럭 살고 있다.
오빠 니는 요즘 어떻나.
사실... 아예 모르는 건 아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팔로우는 끊었지만,
차단은 안 한 건지 아직도 사진이 보인다.
날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찬가지겠지 보이겠지.
원체 그런 거 철저하게 관리하던 사람은 아니었으니
니 또 깜빡했제.
잘 만나는 것 같더만,
같이 롯데월드도 갔더만
그 사진들 다 어디가삣노 헤어짓나.
나도 두 달 정도 됐다.
나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다른 사람이 생겼다 금방 끝났다 하네 이게 몇번째가.
오빠 니 말고는 왜 이래 연애도 결혼도 잘 안되노.
난 이제 나이도 차가
명절날 친척집 가기 싫다.
가면 다들 잔소리하면서
꼭 오빠 니 얘기 섞는다.
그래 반대해놓고 왜 시집 안가냐카는
어른들이 밉다잉.
명절이다.
이번엔 연휴가 참 기네.
우리 그렇게 끝나고 나서
다 엉망이 되고 나서
나는 집도 나왔는데
명절엔 그래도 간다.
미워도 어쩌겠노. 가족인데.
인사시킨다고 우리 집 오는 내내,
엘리베이터에서 인사 연습 계속하고
현관문 열 때 손잡고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하던
옛날이 여전히 꽁냥스럽게 이쁜
그때의 우리가 너무 그립다.
지금의 내가 너무 슬프다.
나 사실 아직도 안 괜찮다.
보고싶다 오빠야.
진심으로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눈물은 보이지 말기
그저 웃으며 짧게 안녕이라고
멋있게 영화처럼 담담히
우리도 그렇게 끝내자
주말이 조금 심심해졌고
그래서일까 친구들을 자주 만나고
챙겨보는 드라마가 하나 생겼고
요즘엔 나 이렇게 지내
생각이 날 때 그대 생각이 날 때
어떻게 하는지 난 몰라
애써 아무렇지 않게 마음은 담대하게
그 다음은 어디서부터 어떡해야 하니
환하게 웃던 미소 밝게 빛나던 눈빛
사랑한다 속삭이던 그댄 어디에
사랑하냐고 수없이도 확인했었던
여렸던 그댄 지금 어디에
웃기도 잘 했었고 눈물도 많았었던
사랑이 전부였었던 그댄 어디에
같이 가자며 발걸음을 함께 하자며
나란히 발 맞추던 그댄 지금 어디에
환하게 웃던 미소 밝게 빛나던 눈빛
사랑한다 속삭이던 그댄 어디에
사랑하냐고 수없이도 확인했었던
여렸던 그댄 지금 어디에
웃기도 잘했었고 눈물도 많았었던
사랑이 전부였었던 그댄 어디에
같이 가자며 발걸음을 함께 하자며
나란히 발 맞추던 그댄 지금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