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와 결정장애의 사이
무언가를 결정할 때 100:0으로 딱 맞아떨어지는 완벽한 조건은 없다. 살다 보면 51:49 정도의 미묘한 차이에서 조건을 비교하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 차이가 미묘할수록 결단력과 포기를 필요로 한다.
결정장애의 원인은 완벽주의에서 온다고 한다. 사전에 완벽한 선택을 하려는 생각을 포기해야 어느 방향으로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을 때, 모든 조건이 완벽할 때를 기다리면 좋은 기회와 적절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겪어본 결과,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우유부단함과 결정장애는 생각보다 많은 고통을 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해보고 나서 벌어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내가 선택한 것을 옳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49를 선택했다고 해도 모자라거나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꾸준함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 언젠가는 그것을 70으로 키워나가는 것에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
머릿속의 생각이 많아질수록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커진다. 지금을 즐기며 걱정 없이 사는 법을 다룬 책, [걱정하지 마라 90%는 일어나지 않는다]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사물의 모든 방면을 살펴 다양한 관념, 두려움, 억측이 가득하여' 결국 '죽느냐 사느냐'를 계속 스스로 고민하게 된 우유부단한 성격의 예로 소개한다. 책에서는 '포기를 배우는 것'이 가장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야생화 한 다발을 얻으려면 도시의 쾌적함을 포기해야 한다.
등산가가 되고 싶다면 부드럽고 깨끗한 피부를 포기해야 한다.
사막을 건너려면 커피와 콜라를 포기해야 한다.
박수를 받으려면 눈앞의 헛된 영화를 포기해야 한다.
매화와 국화는 안일함과 편안함을 포기해야 비로소 서릿발 속에서도 곱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수 있고,
대지는 아름다운 황혼을 포기해야 비로소 떠오르는 아침 해의 서광을 맞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봄은 사방에 향기를 뿜는 꽃을 포기해야 비로소 큰 과실을 맺는 가을을 맞이할 수 있으며
배는 안전한 항구를 포기하고 바다에 나가야 배를 가득 채울 물고기를 얻을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 90%는 일어나지 않는다] p50
어떻게 보면 100이 아니라 더욱 노력해야 하는 70을 추구하는 삶, 좋아 보이는 것도 포기할 줄 아는 삶,
완벽한 미래가 아니라 충분한 현재를 즐기는 삶이야 말로 진정으로 행복에 이르는 삶의 방식인 것 같다.
결정장애를 극복하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일과 욕심도 많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은 시기에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어서 추천하고 싶다.
[걱정하지 마라 90%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미지 출처:https://unsplash.com/@soymera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