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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nart Feb 23. 2020

증오를 아름다움으로.

인종차별의 편견을 넘어 인식의 변화를 일으킨 사례

미국이나 유럽에 사는 흑인들은 "아프리카로 돌아가라.(Go Back to Africa.)" 라는 문구를 들어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이 비방은 오랫동안 인종차별자들이 흑인들에게 그들이 그 나라에 속하지 않음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모든 흑인을 일반화하여 그들의 다양한 배경과 정체성을 존중하지 않는 발언이기도 하죠.

이미지 출처ㅣ Dailydot  : 미국 Republican 후보 Paul Congemi의 인종차별 발언


흑인들을 위한 여행 경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 Black & Abroad를 운영하는 두 흑인 듀오(에릭 마틴과 켄트 존슨)는 이러한 혐오 문구에 대항하여,

"증오를 아름다움으로 대체하는” 캠페인을 제작했습니다. 데이터 중심의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하기에 앞서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Go Back To Africa" 문구를 검색하자, 놀랍게도 이 문구는 한 달에 약 4500-5000회 이상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lack & Abroad 창업자 Eric Martin, Kent Johnson


그들은 이 문구들을 역으로 활용하여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FCB / SIX와 협력하여 여행자들이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자연을 담은 사진을 게시할 때  #GoBackToAfrica 해시 태그를 추가하도록 한 후, 이 문구가 사용될 때마다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끌어내는 AI 기반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수집된 플랫폼의 문구들은 혐오와 부정적인 의도를 담은 문장에서 Go Back to Africa 부분만 남기고, 아름다운 자연의 이미지와 대치되어 플랫폼 광고로 사용됩니다.


캠페인 영상 |  D&AD
이미지 출처ㅣ D&AD

                                                        

창업자 Martin은 인종차별과 혐오에 둘러싼 이야기를 재정의 함과 동시에 아프리카가 전 세계에서 인식되는 방식에 도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에게 아프리카가 국가가 아니라 대륙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54 개의 다른 나라, 풍미와 문화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Gobacktoafrica.com 은 흑인들을 위한 여행사 플랫폼인 만큼 키워드를 검색하면 아프리카 각 54개국의 명소와 문화,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백인 중심의 광고 이미지들을 흑인 여행자들이 즐기고 있는 이미지들 위주로 교체하여 제공합니다.

아프리카 54개국의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Gobacktoafrica.com


이 캠페인을 통해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는 발언은 더 이상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배척하는 의도를 담은 인종차별 발언이 아닌 "아름다운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캠페인 영상 캡쳐


발상의 전환을 통해 부정적인 문장을 긍정적인 의도로 재해석하여 의미를 제시하고, 증오를 아름다움으로 대체하여 사회 인식에 변화를 준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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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야 할 것은 편견에 사로잡힌 편협한 시선이 아닐까요?





https://www.thedrum.com/creative-works/project/fcbsix-black-abroad-go-back-africa

캠페인 출처 | thedr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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