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에 속지 마라》를 읽다 말고 쓰기
손실 때문에 겪게 되는 고통은 이익에서 오는 기쁨으로 상쇄되지 않는 법이다.
어떤 종류이건 투자를 하고 손실을 보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악순환이 일어나기도 한다. 정신적 고통이 나쁜 선택을 하게 하고, 또 손실을 내고, 손실이 생기니까 또 고통받는다.
사업을 하다 보면, 실패를 긍정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실패에서 배울 수 있으니, 실패를 많이 해봐야 한다. 실패를 많이 한 기업들이 성공했다. 실패에서 배워라. 그런 이야기들이다.
실패에서 배우기 위해 실패를 엄격하게 다뤘다. 어떤 게 잘못됐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따지고, 때로는 자책하고, 비난했다. 그렇게 실패에 엄격해져야 잘못된 점을 파악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요즘에는 그냥 뭐 어때 하고 넘어가는 게 더 강력한 태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아 또 안 됐네, 그러면서도 다시 또 아무렇지도 않게 도전하는 거다. 더 중요한 건 김연아가 실수를 하고 나서도 흔들림 없이 연기했던 것처럼 실패에 익숙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