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극히 팬심 위주의 주관적 끄적거림.

삼성라이온즈 최형우 편.

by 보통의 야빠
싸이클링아웃.JPG 싸이클링아웃!!


최형우, 무너져가고 있는 삼성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믿음직한 4번 타자. 약 9년간 삼성에서 큰 부상 없이 중심타자로 꾸준함을 보여준 그이지만, 그의 별명은 의외로 최잉여, 국밥집사장님* 같은 좋지 않은 별명들이 많다. 워낙 관심을 많이 받는 타자라 그럴까? 득점권에서 허무하게 삼진을 당하는 모습이 너무 임팩트 있어서 일까? 가을야구에서, 혹은 중요한 게임에서 헛스윙으로 일관하는 모습들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생각 외로 최형우는 득점권에서 준수한 기록을 보이고 있으나, 그 기록이 리그의 톱클래스 선수라고 보이기에는 약간 모자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기준 주자 있을 때. 309, 득점권시. 302를 기록했다. 타 팀의 경우는 제외하고 삼성의 기록을 아래의 표를 참고해 보자.

득점권타율.JPG 15년 사자네 득점권타율

공동 4위에 위치하고 있는 김정혁, 배영섭의 경우 표본이 적기에(6타수) 차치한다고 쳐도, 최형우는 삼성에서 6번째로 득점권에서 잘 치는 타자일 뿐이다. 잘한다고, 못한다고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4번 타자로써는 아쉬운 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년에 클린업 쿼텟**의 한 축이였던 나바로는 득점권 타율은. 271밖에 안되지만 홈런을 16개 쓸어담으며, 최형우보다 11타점이나 많다. 작년의 나바로는 모 아니면 도 느낌이었지만 항상 득점권에서는 기대가 되는 타자였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자,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아래의 표로 확인해보자.

16년 삼성.JPG 16년 사자네 득점권타율

아직 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득점권 타율이 소폭 상승하였으나 여전히 팀내에서 6번째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의외인 점은 백상원이 수준급의 득점권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2 군 시절 故장효조 감독이 타격 재능을 높이 샀던 타자임을 증명해내고 있다. 물론 현재 타율은 .270~290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지만, 나쁘지 않은 타율이라고 보이며 생각보다 주전 2루수로써 첫 시즌을 잘 치러내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4번 타자이기에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하고, 집중을 더해서 일까? 작년의 삼성 팀타율은. 302로 리그 1위의 팀이었다. 4번 타자만 피하기엔 너무 피할 선수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팀 타선을 구축하고 있는 엔씨와 두산의 득점권 타율과 각 팀 4번 타자의 득점권 타율을 살펴보자.

16년 엔씨.JPG 16년 공룡네 득점권타율
16년 두산.JPG 16년 곰돌이네 득점권타율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테임즈는. 351, 김재환은. 367을 기록하고 있다. 팀 타선이 강력하더라도 4번 타자로서의 위엄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매 시즌별 최형우의 득점권 타율은 어떻게 될까? 14 시즌엔. 320, 13 시즌엔. 329, 12 시즌엔. 265, 11 시즌엔. 350, 10 시즌엔. 309를 기록하고 있다. 기록에서 보여주듯이 특별하게 리그를 지배할 만큼의 득점권 타율은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 기본적인 득점권 타율을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3할 30 홈런 100타점 언저리는 기록할 수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어느 언론 인터뷰에서 120억 언급을 더 해서일까? 팬심은 들끓기 시작했고, 120억 돼지라는 별명도 획득하게 된다. 하지만 올해 FA로이드 효과인지 식물 타선의 대조 효과인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에 잘생겨 보인다며 '최원빈'이라고 불리고 있다.

최형우는 인생의 굴곡이 많은 선수로, 02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하였으나, 나아지지 않는 포수 수비로 05년 방출의 시련을 겪는다. 그 후, 경찰청에 입단하여 외야수로 전향하게 되는데,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서였을까 퓨쳐스를 씹어먹는 활약을 펼치며 삼성에 재입단하게 된다. 당시 감독이었던 선동렬이 추진한 리빌딩 계획에 포함된 그는 박석민, 채태인과 함께 오랫동안 삼성의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하게 된다. 외야수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형편없는 수비력으로 혹평을 받았지만, 지금은 수비력에서도 많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최형우가 매년 전경기 가까이 출장을 하고 있고, 어느 정도 꾸준한 성적을 내주는 몇 안 되는 타자인데, 내년에 그나마 버텨주던 최형우가 없을 삼성 타선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끔찍하지만 제일기획에서 잡을 것 같지 않고, 국내에 잔류한다면 정말 120억이 가능하지 않을까(작년의 박석민의 몸값을 생각해보면).. 물론 타 팀에서...

국밥집사장님.JPG 사장님, 국밥좀 그만드세요.


*국밥집 사장님: 득점권 찬스를 시원하게 말아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 국밥집 사장이 유퉁과 외모가 흡사해 유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클린업 쿼텟: 보통 팀의 중심타선 (3-4-5 타순)을 '클린업 트리오'라고 한다. 장타를 쳐서 누상에 있는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 클린업 쿼텟은 3-4-5에 강한 6번까지 붙여 부르는 말이다. 올해 엔씨 다이노스의 '나 테이 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이 가장 가까운 예가 되겠다. 트리오, 쿼텟 등은 음악에서 많이 쓰는 말이지만 야구의 경우에도 적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일본식 표현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