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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미 Nov 03. 2024

나는 취미 부자이다

내가 좋아하는 거 꼭 잘할 필요가 있나요?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말할 것이다. 

"그림 그리기, 책 읽기, 피아노 치기, 바이올린 연습, 첼로 연습, 일기 쓰기, 달리기, 플룻 연주, 글쓰기...."

나의 취미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이 대부분의 것을 지속 하고 있다. 물론 매일은 아니지만.

이제 고3인 큰 아이가 말했다. 

"엄마. 바이올린 좀 그만 쳐요. 엄마는 안돼요. 그림도 그만 그려요. 가능한 걸 해요. 글을 쓴다던가..."

그래서 내가 답했다. 

"그래도 바이올린 비브라토 까지는 해야지. 아니 그정도까지는 해야 되니까 내가 연습하는 거아냐. 그림은 너무 좋은데 어떡해."

사실 나는 바이올린 레슨을 받을 수 없는 인도 시골에 있기 때문에 처음 바이올린을 하는 지인에게 자세를 배운 이후로는 거의 독학을 하고 있다.(아. 그러고 보니 요즘 잘 되어 있는 너튜브 채널을 보고 배우기도 한다.)

나는 지난 주에야 스즈키 1권을 마치고 2권으로 넘어왔다. 물론 선생님이 없기 때문에 그 1권을 마친 나의 바이올린 수준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그림은 딱 초등학생 그림일기 수준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림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시대가 시대인 만큼 요즘은 그냥 자신만의 그림체만 있으면 다들 이해해준다. "개성 있네" 이렇게 말하면서. 

오늘도 아침에 인도 지인 한 명과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오후에는 책을 읽다가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취미에 대해서 글을 써보자.

항상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어 하면서도 막상 쓰지 못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다. 

나는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5시 30분에 집으로 돌아온다.(다행이 내가 일하는 곳은 집과 아주 가깝다.)

그래서 취미 생활을 여유롭게 할 시간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틈새 공격을 하면서 좋아하는 것들을 한다. 

책은 화장실 갈 때, 바이올린은 출근 바로 전 15분, 그림 일기는 자기전, 등등...

차차 나의 취미 욕심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벌써 설렌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에 대해 글을 쓸 수 있다니.

나의 바이올린 소리는 아직도 깽깽 거리고 나의 그림은 아직도 초등학생 수준이지만 그래도 나는 실망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거 꼭 잘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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