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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밀리언 Jul 05. 2022

아빠는 왕 자

"아빠는 왕 자 없어?"

말릴 겨를 도 없이 서아는 내 윗옷을 들추었고,

순수하고 매끈하게 블룩 일자로 빠진 아랫배가

나 대신 서아의 얼굴을 붉히게 했다.,

"아빠, 유튜브에서 어떤 남자가 엄청 멋진 왕 자가 있던데.,

아빠는 왜 없어? 아빠도 멋있는 아빠니까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

순간의 정적을 어떻게 메꿀지 몰라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치킨을 빠르게 소재로 삼았다.,

"아빠는 서아가 좋아하는 치킨을 사주는 멋있는 아빠가 되려고 

왕 자를 포기한 거야. 맘만 먹으면 금방 만들 수 있어."

뒷말은 빼야 했다.,

서아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왕 자를 꼭 보겠다는 다짐을 받아냈고,

난 그녀 앞에서 바로 윗몸일으키기를 50회나 해야 했다.,

지금도 배가 너무 당겨 앉았다 일어서기가 너무 힘들지만.,

강의가 끝나고 바로 헬스장으로 걸음을 옮겨야 한다.,

나이가 들어

백마 탄 왕자는 못 되지만

왕 자 있는 아빠는 되겠다고,. 다짐은 일단 100번 넘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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