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으로 육아를 한다면 육아 난이도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우리는 조직에서 대부분 팀으로 일을 한다.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액션 아이템을 도출하고 다시 개인별로 업무를 나눈다. 물론 업무 분배 후에는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지만 어려운 일들은 다른 팀원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물론 팀의 역할은 업무적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힘든 얘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술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좋은 일은 축하도 해주며 서로가 업무를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일종의 전우애를 발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육아는 어떻게 팀으로 할 수 있을까?
우선은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부부 사이의 서로 다른 육아관 때문에 종종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육아가치관을 공유하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반드시 협의가 필요하다.
목표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어떠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는지 같이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엄마와 아빠가 일관성 있게 아이를 대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이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동일한 상황에서 일관되지 않은 양육 태도를 보일 수 있고 이는 곧 아이에게 혼동을 가져다줄 수 있다.
목표 설정 후에는 부부의 역할을 대략적으로 분배한다. 육아와 관련하여 우리 부부의 경우 보통 훈육은 엄마가 담당하고 교육은 아빠인 내가 담당하고 있다. 분배의 기준은 각자가 좀 더 관심이 있거나 잘할 수 있는 영역으로 나누었다.
이외에도 아이의 목욕이나 빨래 등 힘을 써야 하는 건 아빠인 내가 담당하고 아이의 식사나 취침 등 상대적으로 인내심을 필요한 영역은 엄마가 담당한다. 구매와 관련해서도 취향이 반영되는 아이의 옷이나 건강과 관련된 영양제 등은 엄마가 담당하고 매트나 장난감 등 놀이와 관련된 것은 주로 내가 담당한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같이 얘기하면서 큰 카테고리 별로 담당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위 카테고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우리 부부의 역할이 나누어질 수 있었다. 이처럼 각자의 상황에 맞게 엄마 아빠의 육아 비중이나 나누는 기준은 얼마든지 다양해질 수 있다.
그리고 보통 역할을 나누는 과정에서 주양육자와 부양육자가 자연스럽게 나누어진다. 이때 부양육자의 중요한 역할은 주양육자에게 전우애를 발휘하는 것이다. 육아하면서 힘든 이야기도 들어주고 때로는 야식 친구도 되어주고 육아에 대한 끊임없는 칭찬과 인정을 해주는 것이다.
우리 집은 아이가 태어난 후 약 10개월가량 아빠인 내가 주양육자 역할을 했었다. 그때 가장 큰 어려움은 옹알이만 하는 아이와 함께하는 나름의 외로움이었고 생각만큼 안 되는 육아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끝이 없는 나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잘하고 있다는 아내의 응원은 나에게 너무 큰 도움이 되었다.
이상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육아는 누군가만의 특정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독박육아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육아를 함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육아를 전담하는 사람에 대한 노력이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이는 부부 공동의 프로젝트이고 우리는 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한 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