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a. (처음 써 본) 브레이즈에 (처음 써 본) 라인 얹기
앱 푸시 메시지는 사용자가 알림을 허용한 경우에만 도달 가능하고, 그 모수 자체도 적은 데다가 피로도가 높아 반복적인 노출이 어렵다. 이메일은 도달률은 높지만 반응 속도가 느리고, 의도한 타이밍에 행동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LINE 채널은 메시지를 보낸 직후부터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즉각 반응형 채널'로서 의미가 크다. 우리도 내부에서 LINE을 메인 마케팅툴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분했고, 당연히 실행했다. 문제는 내가 브레이즈도 어색하고 라인은 더 낯설었던 시기라는 것이다.
아무튼, 특히 LINE은 일본 시장에서 가장 높은 메신저 점유율을 자랑하는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이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환경 내에서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은, 단순한 도달을 넘어 행동 전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만들어준다. 실질적으로 LINE 메시지를 통한 유입과 구매 전환은 기대 이상으로 적극적이었고, 특히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구성한 메시지가 반응이 가장 좋았다. LINE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카드형, 텍스트 단일형, 이미지+텍스트 조합형 등의 포맷을 제공하지만, 카드형은 생각보다 성과가 낮았다. 반면, 이미지에 텍스트를 보완한 메시지는 사용자에게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시각적 주목도를 높일 수 있어 성과가 우수했다. 이미지가 가장 먼저, 크게 노출되기 때문에 시각적 인지 순서를 고려해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이미지 단독보다는 반드시 텍스트를 함께 구성해야만 클릭 전환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주목할 기능은 LINE의 리치메뉴다. 리치메뉴는 메시지에 첨부되는 것이 아니라, 채팅창 하단에 고정 노출되는 메뉴 영역이다. 이 고정적 존재감 덕분에 단일 메시지보다 훨씬 긴 시간 사용자와 접촉할 수 있다. 브레이즈를 통해 LINE을 처음 운영해 보면서 느낀 점은, 리치메뉴를 통해 특정 프로모션 페이지나 신규 카테고리, 타깃 전용 이벤트를 연결하는 것이 특히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메시지 발송 없이도 유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운영할 가치가 있다. 이 메뉴에 들어가는 이미지 역시 시각적인 구성력과 메시지 전달력이 모두 중요하며, 교체 주기나 계절성/이벤트성을 고려해 기획하면 효과가 더 크다.
또한, LINE 채널에서는 브랜드 프로필 영역도 매우 중요하다. 프로필은 유저가 해당 채널을 어떤 브랜드로 인식하느냐를 결정짓는 정보이기 때문에, 공식 홈페이지, 아이덴티티 컬러, 최근 메시지, 공지 등을 적절히 배치하고 자주 점검해야 한다. 메시지 반응률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브랜딩 관점에서는 필수적인 영역이다.
다만, 브레이즈에 LINE을 처음 연동해 보니 현실적인 한계도 분명했다. 현시점 기준으로 LINE 메시지 성과에 대한 실시간 리포팅은 브레이즈 내에서 원활하지 않다. 브레이즈 상에서도 LINE 채널은 외부 애드온 형태로 작동하기 때문에, 커런츠 연동이 불가하며 기본적인 메시지 오픈/클릭률 리포트도 제공되지 않는다. 그로 인해 모든 캠페인 메시지에는 반드시 추적 가능한 트래킹 링크를 삽입해야 한다. 이 링크를 통해 전환 유입을 직접 측정하고, 나중에 실제 퍼널 분석과 연동할 수 있도록 구조화해야 한다.
이번 연동은 브레이즈의 LINE 채널 애드온을 활성화한 후, 로그인한 유저의 LINE user id를 브레이즈 유저 속성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발팀과의 협업 아래 진행했지만, 사실 브레이즈와도 어색했던 나라 아마 큰 도움이 되진 않았을 거다.) 아무튼 이 과정에서 기존 로그인 유저에 대한 마이그레이션도 별도로 처리했다. 단, 연동 기준은 'LINE으로 로그인한 적이 있는 유저'였기 때문에, LINE으로 가입했더라도 로그인 기록이 없는 경우에는 브레이즈에 user id가 매핑되지 않는다. 이 점은 초기 설계 시 주의가 필요하다. 그 이후에서야 캠페인 적용 후, 테스트 메시지를 실 유저에게 정상 발송하는 것까지 검증 완료했다. 유저 속성 기반의 리퀴드 개인화가 일부 미작동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브레이즈 기본 필드 설정과 템플릿 변수 적용 범위를 조정해 해결 가능했다. 브레이즈와 LINE 모두 처음 다뤄보는 도구였지만.. 아무튼 필수적인 툴로 도입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다.
LINE은 단순 메시지 채널을 넘어 다양한 마케팅 플레이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고정 리치메뉴, 타깃별 메시지 분기, 스티커/이벤트와 같은 정서적 소구, 광고 연동까지도 확장할 수 있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유저 수신 동의율이 높은 채널인 만큼, CRM에서 핵심적인 채널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단, 아직은 분석 기능이나 자동화 기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트래킹 설계, 리포트 체계, 연동 범위에 대한 사전 정리가 필수다. 특히 브레이즈와 LINE을 모두 처음 사용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즉, LINE 채널은 '즉각 반응'이라는 장점을 살리되, 전체 퍼널의 설계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통합해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처음 써 본 브레이즈에 처음 써 본 라인까지, 얼렁뚱땅 우당탕탕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던 데다가 특히 한국에서 일본 프로바이더를 이용하려니 정말 정말 어려웠음에도 유의미한 고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메신저 툴에 마케팅 툴로써 접근하기까지 답답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브레이즈를 쓰지 않아도 라인 안에서도 메시지는 일부 타깃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일본 마케팅을 한다면 꼭 도입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