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도 마음도 빡빡한 날이 있다.
열심히 살고는 있는데 뭘 하고 있는지 돌아볼 여유가 없는 날.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날은 유독 스스로에게 여유를 허락하지도 못한다.
온몸에 힘을 꽉 주고 하루를 보내서 그런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푸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무얼 위해 이렇게까지 내 스스로를 들들 볶을까.
열심히 살았는데도 헛헛해진다.
반대로 마음이 넉넉한 날은 나를 수시로 돌아본다.
그런 날은 유독 마음에 욕심이 없다.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생각들이 수시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온다.
딱 오늘만 같아라, 간절히 바래보지만
내일은 또 장담할 수가 없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건...이런 날 저런 날도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는 것. 그런 나를 기특하게 여겨주는 것.
그래서 내가 나를 지치게 하는 일을 없게 하는 것.
그러다 보면 마음 넉넉한 날이 늘어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