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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날의 구황삼치 Sep 22. 2020

우리농장의 수입 및 지출 목록에 대하여

사실, 농장의 수입과 지출을 어떻게 보여드려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가장 확실한건 금액까지 세세하게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이것또한 모든것을 다 까야하는 일이기에...자신은 없었습니다. 

누가 우리집 경영장부를 너무 세세하게 알고 있다는건 부담스러운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합의점은 목록을 보여드리는 일입니다. 금액적인 부분은 제외하고요.(물론 되도록 투명하게 적어드릴부분은 적어드리겠지만...)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아직까지 저희는 빚도 많고 투자도 많고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때문에 사실 운영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적자운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저희의 탓입니다. 저희가 운영을 잘 못하기 때문이죠. 


모든 축산업 종사자들이 다 잘먹고, 잘살면 좋겠지만 대다수 많은 빚들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소를 팔게되면 큰 돈이 들어오는 것은 많습니다만, 그만큼 지출또한 큰 액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우농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많은 오해를 낳기도합니다. '저렇게 소가 많은데 분명 부자일 것이다. 저정도 기계가 있는 것을 보면 돈이 없지 않을 것이다.' 분명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겉차림들입니다. 기본 10년이상의 할부를 낀 대출일테지만요.


물론, 그렇게 운영되는것이 이치상 맞으나 안되는 상황들을 보면 무엇보다 경영자가 개탄스러운 일이죠.


두번째로 저희가 액수를 공개하게됨으로해서 다른 한우농장들의 경영규모를 추측하게 되거나 판단하게 되는 섵부른 오해들이 싫습니다. 이는 단순히 저희 농장의 기준입니다. 저희만 해도 다른 농장들을 보면 '와, 규모가 장난아닌데? 돈좀 벌겠는데?' 이런 생각들을 쉽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릇된 편견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농장의 이야기로 끝내고 싶습니다. 


별 다른 이유가 아닌것 같지만 저희에게는 이 두가지의 이유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먼저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수입과 지출에 대하여 소소하게 세세하게 미약하게 거창하게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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