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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혜 Mar 04. 2019

데이터 저널리즘스쿨 온라인 기획 후기

"뉴스타파와 데이터 저널리즘을"

데이터저널리즘스쿨 5기 모집 


입사하자마자 시작했던 '데이터 저널리즘스쿨'도 나와 함께 만 3년을 맞았다. 그리고 올해 데이터 저널리즘스쿨은 오프라인 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나는 매니저에서 인강 강사로 변신을 꾀한다.(라고 쓰고 일이 +n 됐다고 읽어 마땅하다.) 등록은 3월 10일까지, 오픈은 18일이다.


온라인 전환이 필요했던 이유

1년에 두 기수씩 진행하니 기획부터 마지막 평가까지, 한 해에 5개월은 교육 매니저 일을 병행해야 했다. 말이 좋아 병행이지 사실 본 업무는 올 스톱에 가까운 기간이었다. 큰 변화 없이 반복된 초급 커리큘럼이었지만 감사하게도 매번 백여 분이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셨다. 교육 프로그램이 난무하지만 '무료'라는 점, 현직 기자들이 직접 진행한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실습을 진행하고 개별 프로젝트를 피드백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한 기수에 20명만 선발해야 했고, 3년 동안 수료한 교육생은 80명에 불과했다. 선발하는 입장에선 불합격을 공지하기가 죄송스럽고, 극히 일부 정보만으로 선발하니 수강생 간의 수준 편차도 예측하기 어려웠다.

꾸준히 운영하기만 해도 될 프로그램이었지만, 변화를 주고 싶었다. 보도든 교육이든 일단 하기로 했으면 보고 듣는 모든 이에게 최선의 만족스러운 결과를 줘야 하니까. 그간의 수료생들을 만나 이것저것 물었다.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은 'A/S 강의 및 재수강 요청'과 '일 또는 학업 때문에 출석 개근이 쉽지 않다'는 것. 강사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개별 프로젝트 완성을 돕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 이외에도 매 기수 지원해주신 분들의 지원서, 수료생들의 교육 평가서 등을 꼼꼼히 살피고 대안을 고민했다. 팀원들이 모두 모여 고민하길 수개월, 그렇게 찾은 해답은 '온라인 전환'이었다.

온라인 데이터저널리즘 기초과정을 구글 클래스룸으로 개설해 동영상 강의와 교재를 제공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교육일 때 가질 수 있었던 '커뮤니티 형성', '프로젝트 피드백'의 장점은 '오프라인 미팅데이' 성격의 이벤트를 연간 수 회 열어 이어가기로 했다. 선발 과정 없이 누구나 원하는 만큼 반복해 들을 수 있고, 반복적인 교육 진행으로 계속되는 담당자의 업무도 줄이고, 수강생 증가로 커뮤니티도 더 풍성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데이터 저널리즘스쿨 '온라인 전환'에 착수하게 됐다.


동영상을 가내 수공업으로 제작한다는 것

문제는 우리 중 누구도 인강 제작을 해보지 않아 들어갈 시간과 품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대략 오프라인 3번 진행하는 정도이지 않겠냐는 우리의 무한한 자신감은 곧 산산이 부서졌다. 강의 커리큘럼을 확정하는 일부터 교재의 토씨 하나, 영상의 자막 위치 하나까지 다 새로 결정하다 보니 무한한 회의와 엎음이 반복됐다. 데이터팀 자체 수공업으로 촬영하고 편집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은 테스터 버전만 제작하고 바로 접었다. 크로마키 촬영은 촬영 기자에게, 영상 편집은 편집 감독에게 손을 벌렸다. 내가 '온라인 전환' 기획안을 올린 게 7월, '온라인 전환'을 확정한 게 10월, 커리큘럼을 확정한 게 12월, 강의 제작이 끝난 건 3월이다. 각자 본업을 진행하면서 가내 수공업을 병행하는건 극한직업이었다.


교육을 계속하는 이유

사실 본인의 노하우를, 오프라인 강의 내용을 온라인에 무료로 푼다는 결정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강의 내용은 강사들이 그간 쌓아온 자산이고 노력의 집합체에 가깝다. 누군가에겐 밥벌이의 전부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 발가벗겨지는 것 같은 부담으로 느껴질만한 기획이었다. 때문에 이번 온라인 기획은 뉴스타파 데이터팀 기자들만이 강사로 참여하게 됐다.

데이터팀 기자 전원이 이번 기획에 선뜻 함께한 이유는 뉴스타파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후원회원 분들이 말씀하시는 '탐사보도의 저변 확대', '미래 데이터저널리스트 양성'의 책임을 이어가기 위해서고, 정말 교육이 간절한 분들께 무료 교육 기회를 더 공평하게 나눠드릴 수 있도록 기여하기 위함이다. 나이, 직업, 성별 등은 물론이고 각자의 습득 시간이나 사는 곳에 따라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만큼 수업을 수강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프로 강의러나 유료 수업에 비하면 부족한 부분이 많은 프로그램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그간 데이터팀 기자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머리 맞대 내놓은 결과물이다.


<여기부턴 일기>

'데이터 저널리즘스쿨'은 입사하고 맨 처음 합류한 프로젝트였다. 입사하고 매니저로 1기를 맞이할 때는 '프로그램 내용 전체를 숙지해서 수강생의 질의응답을 받아줄 수 있도록 하자'라는 소박한 목표로 임했다. 그러던 내가 4기가 끝나고는 그간 수강생들의 데이터 프로젝트를 담은 웹페이지를 직접 만들게 됐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신입에게 교육 프로그램은 선배들의 노하우를 흡수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고, 내가 성장할수록 프로그램도 함께 익어갔다. 올해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는 내 동기, 데이터 저널리즘스쿨이 쑥쑥 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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