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기
앞의 글에서는 마음가짐에 대해 어떤 심경변화가 있었는지, 다짐을 하는 방향에 대해 글을 써보았고, 이제는 실전에서 어떤 생각과 방법을 사용해야하는지 또는 작업 방향을 어떤식으로 진행했는지 정말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일하는 방법에 대해 글을 작성하게 될 것이다.
요즘에는 디자이너가 해야만 하는 업무 범위가 상당히 늘었다.
그중 문제 해결을 위하여 여러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를 활용하게 되는데
디자이너는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해야 올바른 해결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여러 가설을 세우는 방법 또한 올바른 방법일까?
데이터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정성적 데이터와 정량적 데이터.
처음 데이터를 접하는 디자이너는 이 두 가지 종류에 대해 헷갈릴 수 있는데, 내가 쉽게 생각하는 정성적 데이터는 수치가 없지만, 사용자 인터뷰, VOC 등의 데이터로 말 그대로 사용자에 대해 감정적인 느낌으로 데이터를 파악하는 것이고 정량적 데이터는 수치가 있어 그래프나 표로 나타낼 수 있는 데이터로 생각하고 있다.
디자이너 채용공고를 보면 데이터를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포트폴리오에 보여주세요라는 조건이 따라붙고 'Data-driven'이라는 말도 꽤 따라오는 중이다. 하지만 신입 디자이너, 주니어, 시니어 디자이너도 데이터를 활용해주세요 하면 까막눈이 되어버리기 마련이다.
직감이나 가설, 회사의 니즈에 맞춰 작업하는 일이 익숙하기도 하고, 데이터를 정리하거나 UT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회사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독서 앱을 만들 때 Target을 생각하는 데 있어 사이트의 주요 이용하는 인원들을 보고 '30대, 40대 독서를 좋아하는 여성'을 머릿속에 그리는데 그저 대략적인 직관과 스스로가 사용자가 되어 생각하고야 만다. 30, 40대는 어디서 나온 데이터인지 모르겠다. 물론 이 부분 정도는 통계가 나올 수 있지만, 독서를 좋아한다는 가정과 여성이라는 가설은 어디로부터 오는 걸까?
또한 '저는 이렇게 써요'라는 말은 사용자를 고려하는 의견이 아니다. '저는'이지 사용자는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에 대해 파악할 수 없을 때는 화면을 디자인함에 있어 직관적이고, 간단한 동선을 유도할 수밖에 없고 프로토타입을 이용하여 최대한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하며 눌러보고 사내 멤버에게 요청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마저 어려운 디자이너도 분명 있다.
그런 디자이너는 어쩔 수 없다. 타사의 사이트를 열심히 보고, 들어오는 고객 문의를 열심히 살펴보는 수밖에..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을까?(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부분이 있으시다면 의견을 남겨주세요. 개인적인 의견이니까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데이터를 풍족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데이터 관련 작업자나 팀이 있는 경우에는 진행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하지만 데이터를 가지고 오고 성과를 분석해오는 것도 요청하는 작업자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요즘 읽고 있는 '데이터 문해력'이라는 책에서는 데이터를 얻기 위하여 내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원하는 목적이 명확해야 가설을 세우고, 가설에 대해 데이터를 뽑고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해당 문제가 문제인지 확인하고, 문제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가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데이터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 이렇게 데이터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는데, 그래도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글을 쓸 수 있어 다행이고 데이터 활용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내가 정말 데이터를 올바르게 쓰고 디자인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확신을 가지고 대답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성장하고 공부하는 디자이너가 돼야 할 것이다.
사용자가 행복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