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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함존중 Apr 21. 2024

계획된 우연

계획된 우연은 없다, 당신이 길들인 쓰레기만 남을 뿐

20대 신나게 했던 연애 상담을 지금은 하지 않는다. 

자칫 불륜이나 이혼 상담으로 연결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세 가지는 명백히 짚고 넘어가자




1. 한번 때린 남자는 반드시 또 때린다. 


만약 그 남자가 다른 여자한테는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나한테는 그렇게 한다 왜냐하면 내가 한번 참아 주었기 때문이다


2. 한 번 바람핀 남자는 반드시 또 바람핀다. 


바람 피는 건 일종의 습관과 같다. 미안하지만 나는 여러 명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100세 시대에 100년 회로란 쓸데없는 제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바람을 병이라고까지 얘기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내 남편이 다른 여자 만나는 걸 몸서리치게 생각하는 여자들에게  경고한다. 한 번 바람핀 남자는 반드시 100%, 99.9%가 아니라 100% 다시 바람 핀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권태기에 빠졌을 때 색다른 자극을 찾는 건 인간성이자 버릇이다. 여자, 연애, 결혼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맥락이다. 다른 생활 습관을 미세하게 잘 살펴보면 이딴 놈한테 걸리는 걸 미연에 방지 할 수도 있다.


3. 한 번 돈 빌린 남자는 반드시 또 빌린다.


한 번 돈 빌려주기 시작하면 금새 그 남자 현금인출기 된다. 여자건 남자건 과소비와 명품병은 습관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기가 똑똑하다 생각하고 이런 일을 실제로 겪기 전에는 자기는 절대 두 번은 당해 주지 않을 거라고 큰 소리치며 말한다. 하지만 내가 겪어 본 바 대부분의 여자들이 막상 현실에서 이토록 부조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내 남자는 다를 거야’라고 생각하는 게 부지기수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태도 혹은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고치게 되는데 패스팅거는 이 현상을인지 부조화라고 명명하였다. 이러한 인지부조화는 대다수 인간들의 ‘나는 특별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인지 부조화해서 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은 자신의 태도나 생각을 바꾸게 된다.


 ‘특별하다’는 말에 반감이 있을 것 같아 조금 수정해볼까?  ‘특별하다’의 의미는 무슨 연예인이거나 매우 톡톡 튀는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뉴스나 신문에 나오는 운 나쁘게 피해 당한 사람과 나는 다를 거야’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는 특별하고 내가 만나는 남자는 뉴스나 신문 혹은 내 주변에 쓰레기 같은 놈들과는 다를 거야’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왜냐? 만약 그 남자들이 자기가 평소 욕하던 남자들과 똑같이 행동한다면 그건 바로 ‘평소 내가 욕하던 사람들과 내가 똑같은 멍청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자들은 내가 바로 그 쓰레기 같은 남자를 만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나는 내 남자는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여자기 때문에 여자의 관점에서 쓰고 있지만 성별을 바꿔서이 글을 읽어도 똑같은 결론을 도달한다. 꽃뱀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 단어의 의미가 비교적 널리 알려진 관계로 대입해 보자면 꽃뱀을 만나고 있는 남자들 대부분이 연애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착각은 행복한 거겠지. 여자들이 뻔히 돈 뜯어가는 행위를 하고 있는데 자기는 연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싱글 혹은 유부남 포함, 돈을 많이 버는 남자 대표들을 너무너무 많이 봤다. 


개인적인 견해 상, 남자든 여자든 젊고 싱싱하고 잘 생기고 멋진 이성을 만날 때 더 기쁘고 돈을 잘 버는 쪽이 금전을 쓰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꽃뱀이냐 뱀장어가 되느냐의 갈림길은 그 액수를 상대가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느냐이다 100억 버는 남자한테 샤넬백 하나는 애교지만 한 달에 300만원 버는 남자에게 샤넬백을 뜯어가는 건 범죄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즉, 그 여자/남자들이 실제로 쓰레기거나 ㅈ 같아서가 아니라 그런 남자를 만나는 내가 동급=뉴스 보면서 혀를 끌끌 찼던 답답한 피해자들과=으로 내려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이 착각에서 여자들은 당장 벗어나야 한다. 그런 남자들을 만나게 된 건 당신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가끔은 현명하지 않은 선택을 할 수도 있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ㅈ같은 일을 겪을 수도 있다. 내가 팔이 부러지거나 코로나가 와서 실직을 당할 때처럼 평소라면 멀쩡히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겠지만 코로나라는 상황이 닥침으로 인해서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상황이 변하여 나한테 실직 정리해고처럼 운 나쁘고 ㅈ 같은 일들이 충분히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멍청하고 답답해서가 아니다. 살다 보면 우리가 심리적으로 취약해지거나 여러 가지 외부 상황으로 인하여 멀쩡하던 멘탈이 나약해질 수 있다. 가끔 불행하거나 불운한 시기가 있는 것이다 그럴 때 그런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살다 보면 언제든 실수하거나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딛고 일어서는 것이 바로 나의 선택인 것이다.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바로 정리하고 헤어져라. 하지만 상대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고 그 만남과 시간을 지속한다면 그때부터 당신은 정말로 멍청하고 답답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잘못된 일이 발견된 즉시, 초기에 헤어지게 되면 그 남자는 당신에게 집착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맞으면서도 계속 견디고 돈을 빌려주고 바람을 참아주면 그때부터 그 남자는 당신이 잘못된 일을 당할 수 있는,  아니 잘못된 일을 당해도 되는 당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세 번, 다섯 번, 열 번이 반복되면 당신이 그 남자를 길들이게 되는 것이다. 길들여진 남자는 당신이 떠나려고 할 때 그냥 놓아주지 않는다. 폭력을 쓰거나 살인을 할지도 모른다. 


‘쓰레기 남자’의 원한을 사지 않으려면 한 번 발견되었을 때 즉시 떠나라. 잘못된 사람을 만나는 건 우연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잘못된 사람의 잘못된 행위를  참아주고 반복하여 견디는 건 당신의 선택이다. 


당신이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면 옳은 선택을 해라.






PS1. 사진/영상은 본문과 관계 없음.  


PS2. 탈고하는 걸 엄청 즐기는 편은 아닌데 음성 인식으로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된다. 사람들은 불편하고 불행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팔에 깁스를 하고 있는 3주 동안 나는 지난 3년간 내 골치를 썩였던 일들을 전부 해내고 있다. 두 손이 멀쩡해서 속도가 빠르고 뒤를 돌아볼 새 없이 바쁘게 앞으로만 달려갔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들을 지금 처리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계획된 우연’이라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 거저 벌어지는 일은 없다. 그 일이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지만 생각하자. 좋고 나쁨은 인간의 판단 영역이지 우주의 영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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