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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함존중 Apr 22. 2024

5년 후에 쓰는 출장 여행기(1)

2019년 1월 뉴욕, 블루보틀 본점, 주류 도매상 

지금 팔을 다쳐서 음성 인식으로 글을 쓰는 중이니 약간  문장부호, 맞춤법과 문맥의 오류가 있더라도 감안하고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미국 다녀온 이야기다.  지금이 2024년 4월이 벌써 5년 하고도 3개월이 더 지났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폴더에 있는 사진들을 삭제하기 위해서다. 사진 찍기가 너무 쉽고 편해져서 나도 모르게 찰칵찰칵 찍고 보니 100G가 넘는다. 


이게 무슨 소용인가? 똥손이 그다지 좋은 사진도 없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추억일 뿐.


20년 전 론리플래닛 가지고 다닐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시의성 있는 자료들이 폰만 열면 여기저기 널려 있다. 구글 맵, 에어비앤비, 우버 앱  세 가지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든 여행할 수 있다.  본인이 나이가 들기도 했지만 이렇게 앱만 가지고 편하게 여행을 다니다 보니 배낭여행의 그 맛이 안 난다. 20년 전 인도에서  종이책 종이지도 들고  세계 각국 배낭여행자들끼리  물어물어 나다닐 때 얼마나 쫄깃쫄깃하고 살 떨리고 무서웠던가?  그러다 룸메가 되기도 하고 며칠씩 루투바꾸어 같이 다니기도 하며 각 나라의 문화와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때 얼마나 즐거웠나?


 지금 아이폰14를 쓰고 있는데 2019년 사진들은 아이폰11을 쓸 때 찍은 사진들이다.




미국에서 먹은 음식들은 나파밸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기억에 남는게 없다. 한국이 더 맛있거나 대체로 짜고 달고 간이 세다.  제일 위에 내일과 차는 뉴저지에서 뉴욕을 바라보는 커다란 카페이자 비스트로에서 혼자 한잔하며 찍은 사진인데 기억이 안 난다. 나는 구글의 대체로 외국 맛집 후기를 남기는 편인데 미국에서는  유럽이나 동남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다지 남긴 게 없다.



 저지 시티와 호보켄 지역에서 바라보면 대체로 위의 사진과 같은 뉴욕뷰를 볼 수 있다.



미국이 비록 맛집은 없으나 그 문화와 분위기, 여유, 이방인들에게 오픈된 마인드는 존중해야 한다 인종차별 레이시즘 얘기하지만 대한민국보다 더 한 나라가 또 있던가 대비하면 미국은 이민자, 유색인종 천국이지.


https://youtu.be/zcL38ycwFuA


뉴욕의 어느 지하철역에서 찍은 영상, 다리 한쪽이 없는 소녀가 힙합 댄스를 추고 있다.  관객들은 박수도 치고 미리 마련된 버스킹 케이스에 지폐도 넣는다.


깔맞춤 한 녹색병 소주 칵테일 바닥에 조명 하나 얹었을 뿐인데 다채롭게 느껴진다



뉴욕에 있는 흔한 한인 식당.  


여행이라면 한식은 잘 먹지 않지만 출장이니까. 추천 받아서 갔는데 한식의 종주국인 한국에서 온  프로 출장 미식가 전국의 노포란 노포는 다 가본 내가 엄청 맛있다고 생각 할 리는 없고 


뉴욕 한식이 정도로 발전했구나 



예전에는 한인타운 한인 거리라고 하면 심장이 올드하고 맛없고 아저씨들이나 가는 한국 7 80년대 거리 쯤으로 생각했는데 시카고 트렌디하고 창의적이고 예쁜 곳들이 매우 많아졌다.  아마 나는 한류가 대세가 될 거라고 약간은 짐작했던 것 같다.



미국  뉴욕에서 거의 최초로  도매상을 시작하신 분이다.  이때 문배술 이미 수출을 하고 있었고  참이슬은 엄청나게 팔리고 있었으며 국순당도 나름 선방하고 있었다.


내가 받은 느낌은 엄청 활기차고 활력 있다 보다는 오래된 회사에서 느껴지는 지루함과 매너리즘 같은 것들이 없지 않았다. 이쯤 되면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회사는 굴러간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서 미국 주류 산업의 체감되는 건 없지만 이 날 현장 방문을 통해서 이런저런 정보도 얻고 한국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뉴욕 블루보틀 본점 역시 소문난 가게에 먹을 거 없다더니. 하지만 너무 떨다 들어가서 그런지 따뜻하고 좋았다.


전망대 올라가는 길에  줄이 너무 길어서 당연히 가지 않았다.

역시 세계 어딜 가든 줄 서는게 제일 싫다.



금문교와 금문교 가는 길에 찍은 사진들.

영화나 팝송에 나오는 것처럼 낭만적이지 않다.

관광객들의 천국이다. 사람이 너무 많다.


 뉴저지와 호보켄 으로 옮기기 전에는 뉴욕 시내에서 약간 북쪽에 묵었는데 그때 좋은 기회가 있어서 재즈 공부를 하는  지인의 하우스 공연에 초대되어 갔다.  그때가 2018년 연말이라  떡국도 준비되어 있었다. 한국에서도 나름 유명한 연주자들이었는데  어차피 재즈가 마이너한 장르이다 보니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여러 나라가 함께 모임을 가지면 느끼는데 사람들이 많으면 꼭 한국어를 쓴다. 그에 반해 다른 다국적 사람들은 자기네 나라말 보다 영어를 쓰려고  배려하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건 세계 어딜 가나 약간의 공통 현상인 것 같다.  한국인들이 성격이 급해서 그런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트리오는 기타  베이스 건반인데 콘트라베이스를 좋아하고 역시 일렉 보단 클래식이~ 집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듀오로 연주 되었지만 공연장이 아닌  하우스에서 펼쳐지는 건 언제나 좋다.  


창업을 한 이후로는 사실 공연이나 전시를 가는 것도 일종의 일과 노동처럼 느껴져서 쉴 때는 주로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음악과 미술 공연 및 전시를 간다는 건 그 순간에도 집중해서 계속 감각들을 깨어 있게 해야 한다는 뜻이고 그것은 역시 나에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  


그리고 워낙에 많은 예술가들을 만나서 그런지 예술작품은 사실 그들의 마스터베이션 이라 생각되고 자신의 작품을 만들지 않고 연주나 무용 등으로 표현 하는 건 정말로 큰 노력과 중노동이 든다. 그래서 공연을 보고 있으면 저들이 십수년간 얼마나 연습하고 노력하며 고생했을까 라는 생각만 주구장창 드는 것이다. 


https://youtu.be/uaocxHXQqiY


그때 연주하던 모습. 2분짜리 짧은 영상이지만 잠깐 감상해 보자.


개인적으로 누군가 묻는다면 뉴욕은 여행하기에 좋은 곳은 아닌 것 같다.

돈 많이 벌어서 뉴욕에 그냥 살고 싶다. 그냥 내 일상이 되었을 때  좋은 곳이지 뭔가 여행이나 관광지로서의 익사이팅함은 별로 없다. 


난 역시 정글에서 악어떼가 나오고 소매치기들이 횡행하는 인도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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