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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함존중 Aug 16. 2016

가치를 위한 유쾌한 반격

술펀, 사람-술-가치를 잇고 시대를 연결하다

sulfun.com 술퍼니즘 서비스

                                                      


1. 농촌 6차 산업의 핵심은 ‘사람’


농촌 6차 산업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필자가 이해하는 6차 산업의 핵심은 농촌도, 산업도, 6도 아닌 ‘사람’이다. 1차 산업 주체인 농어민, 2차 산업 주체인 제조업체, 3차 산업 주체인 서비스 인력이 결합되어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하며 고령화되어 활기 잃은 농촌을, 포화되어 발 디딜 곳 없는 도시의 대안으로써 세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살맛 나는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 일이다.

북한을 제외한 대한민국 면적은 100,210km²로 일본의 1/3 수준, 북한에 비해서도 87%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서울 인구밀도는 1만 6700명 수준으로 비슷한 면적인 도쿄에 비해 세 배 가량 높다. 최근 도시재생과 마을 회복이 서울시와 각 자치구의 주요 정책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이 터져나가는 도시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란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에 불과하다. 농촌이 많이 변했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우리네 시골에는 공동체의 원형이 살아 있다. 옆집 밥숟갈 개수까지는 모르겠지만 마을 회관에서 이장님이 경조사를 알리고 수확철에는 품앗이가 행해지며 부녀회가 살아 움직인다.

술은 만남이다. 가족친지와 어울려 마시는 술은 문자 그대로 만남이고 혼자 마시는 술은 나 자신과의 만남이다. 전통주든, 우리술이든, 한국의 술이든, 특정주류든, 표면적인 논쟁과 용어 정의를 떠나 만남이 없으면 술도 없다. 설사 돌아가더라도 너무 멀어져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의 본질은 사람이다. 술펀의 존재 이유는 바로 여기서부터다.



2. 술펀이 탄생하기까지


1) 우리 술이라는 콘텐츠의 무한 잠재력

2012년 여름의 초입, 당시 직장을 접고 제주에서 문화공간을 오픈하려던 계획이 있어 투자자에게 소개받은 교육기관에서 처음으로 술을 빚어 보게 되었다. 그곳에서 만져본 촉촉하고 몽글몽글한 술덧은 기존에 흥청망청 마셔 오던 술과는 차원이 다른 물질이었다. 그때 처음 술의 본질을 고민하게 되었고 많은 양조장인들을 알게 되었으며 학계와 기관에서 우리 술을 연구하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침 교육기관을 책임지던 교수님의 제안으로 설립 3년차 엉성한 조직의 컨설팅 및 시스템화 작업을 단기 계약으로 진행하게 되었고,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발효와 함께 전통주 생산자 중심의 협동조합 추진 준비에도 관여하게 되었다. 30년 이상의 생에서 약 3개월의 결정이 필자를 지금 여기까지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콘텐츠라 변명한다면 너무 궁색할까?


전통주 산업 및 시장은 척박했으나 항상 모험과 도전을 좋아하던 나에게 사명까지 더해진 분야라 밤낮없이 일했으나 전통주 사업 방향에 대한 시각이 달라 2012년 말에 최종적으로 기관에서 퇴사하게 된다. 그리고 1년 후, 전통주 및 농촌 양조장 지원을 위한 술펀 서비스로 2014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재)함께일하는재단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2014년 12월, 술펀이라는 브랜드는 ㈜소사이어티알렙이란 이름으로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2015년 문화재형예비사회적기업 인증, 현대자동차그룹 H온드림 오디션에 당선되어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여기까지 왔다.


2) 가장 낙후된 곳에서 발견한 가장 빛나는 존재

전국 각지 양조장을 다니고 양조장인들을 만나며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하는 기분이 이런 것인가?‘라는 감회를 느꼈다.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고 폐허가 된 양조장을 발견할 때라던지, 어디어디 양조장이 힘들다더라, 부도 났다더라, 소식을 들을 때면 돈이 많아 그곳을 박물관으로라도 보존할 수 없을까 고민도 했다.


그러나 이곳이 마냥 핑크빛이기만 한 건 아니다. 시골의 양조장과 양조인들이 전부 순박한 장인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무리 작은 양조장이라도 그들은 사업가며 사장이다. 일반 농민들과는 조금 다르다. 무엇보다 그간 쌀 소비와 ‘전통주’라는 미명하에 꾸준히 책정된 정부 보조금 덕에 양조장의 정부의존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자신의 제품을 책임지고 홍보마케팅 및 디자인하여 팔겠다는 생각 보다 지자체를 비롯한 정부지원금 없이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너무도 널리 팽배해 있다. 게다가 지역 변방으로 갈수록 시골의 원형은 그대로 남아 소위 말하는 지방 유지들이 운영하는 양조장들은 도시의 졸부 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지게 되어버린 것이다. 유구한 역사와 스토리를 가진 소규모 양조장 보다 자본과 결탁한 권력에 더욱 큰 지원금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5년과 2016년 예산은 각 14조가 넘는다. 과연 이 돈들은 농촌 곳곳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전통주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이동필 장관이 취임한지 3년, 여전히 갈 길은 멀고도 험하다.



고려시대 아황주, 현대화된 미인주 브랜드 컨설팅 및 리뉴얼 프로젝트 결과물


                            



3)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에 대한 고민

앞서 지적한 문제에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일손 부족하고 영세하며, 연로한 양조장일수록 정부에서 요구하는 서류 및 기획안, 사업 제안서를 작성하기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인구 밀도가 낮은 시골로 갈수록 정보의 불균형은 심각해진다. 정말 자금이 투입되어야 할 업체나 사람보다 평소 지자체를 들락거리며 정보에 빠르고 일정 규모의 자본과 자원을 이미 획득한 사람에게 대부분의 지원금이 돌아간다. 지원금을 수령한 후에도 문제는 여전하다. 지방에서 전통주라는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적합한 컨설팅 및 디자인 등 질 좋은 지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과 업체를 찾기란 쉽지 않다. 결국 콩쥐의 밑 빠진 항아리처럼 국민들의 세금은 물처럼 새어 나간다.


마케팅 회사는 돈 많은 클라이언트에게 사업비를 받아 대행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그러나 막상 술펀이 마케팅하고 싶은 양조장과 장인은 자본의 온상이 아니라 전통 문화의 발원지이며,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고,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으로 묵묵히 그 곳을 지켜온 분들이다. 기존의 마케팅이 아닌 다른 방식을 고민하며 어렵고 먼 길을 돌아 지금에 이르렀다.


2016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가 ‘소셜벤처’라고 한다. 벤처 기업 붐은 이미 1990년대 이래 두 차례 이상 불었고 2008년 국제 금융 위기와 함께 거품이 꺼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소셜벤처란 쉽게 말해 벤처 정신에 사회 문제의 솔루션을 담는, 그 해결 방식을 비즈니스에 접목시켜 풀어내는 기업 혹은 조직이다. 소셜벤처 역시 창조경제 및 창업 붐을 탄 일시적인 유행 현상일까? 나 역시 소셜벤처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타 조직의 설립자들을 만나며 느낀 점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점이다. 조직의 형태는 주식회사, 유한회사, (사회적)협동조합, 비영리단체 등 다양할 수 있다. 소셜벤처 역시 하나의 조직이고 기업이기에 생존과 이윤 추구 또한 중요한 이슈다. 그러나 이윤 추구를 하는 과정에 있어 정직함, 투명성, 공정성 등 내가 만난 소셜벤처 리더들이 추구하고 있는 것은 ‘가치’와 ‘사람’이었다.



3. 술펀에서 찾고 있는 대안


1) ‘술’이라는 부가가치 높은 농산물 소비처

농산물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리 한번 짚고 넘어가 보자. 앞서 말했듯 이토록 땅덩어리 작은 한국에서 어차피 생산성 떨어지고 부가가치 낮은 1차 산업, 농어업은 제쳐 두고 미국이나 호주, 중국처럼 기계식 대규모 영농이 가능한 곳에서 수입하면 되지 않나? 우리나라는 그냥 고부가가치의 3차 산업 중심으로 자원을 투입하면 되지 않을까?


짧은 지면에 지표들을 일일이 나열하긴 어렵지만, 최대한 쉽게 설명해 보자면 농산물은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하고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의식주에서 의(衣)와 주(宙)보다 훨씬 생명 유지에 가까운 요소인 것이다. 1차 산업을 수입에 의존하게 될 경우 표면적으로만 따지면 훨씬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호주, 미국, 중국 등지에서 비행기로 운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필연적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배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과연 방부제나 화학처리 없이 얼마만큼 안전한 보관이 가능할까? 또한 농업을 포기함으로 인해 내수 식재료 조달이 어려워지므로 별다른 대체제가 없는 식재료의 수요에 비해 공급은 감소하여 수입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수요공급 법칙에 의해 농산물 수입 개방 초기 저렴했던 가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를 수밖에 없는 필연적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결국 안전하지도 않은 먹거리를 비싼 가격에 먹을 수밖에 없게 되며 운송, 보관, 유통에 필요한 물류 관련 기회비용을 전부 감수해야 한다. 또한 각 항구에서 내륙으로 이동하는 비용을 어쩔 것인가? 농산물 자체의 가격 경쟁력보다 관련 기회비용으로 국가적으로 자립 불가능할 정도의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미국처럼 대량생산 기계식 산업농법을 채택하면 되지 않는가? 필리핀의 과거 역사와 경제를 조금만 훑어보면 토지 문제와 농업을 포기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렴풋이나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리라.


2015년 1월 1일, FTA 쌀개방이 발효되었다. 현재 kg 당 2천원에 육박하는 국내산 쌀 도매가에 비해 수입쌀 가격은 1/6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3백 원 대에 형성되어 있다. 경쟁이란 말조차 무색한 수준이다. 2015년 11월 14일 민중 총궐기 대회에 각 지역 농민들은 버스를 대절하여 상경한다. 마침 경찰의 물대포에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우리 사회를 좀 먹는 이념 논쟁이 다시 활활 타올랐다. 그러나 필자의 눈에 그들은 종북도, 빨갱이도 아니다. 생존 문제에 부닥친 소시민, 힘없는 농민일 뿐이다.


다시 전통주로 돌아가자. 곡물과 누룩을 사용하여 술을 빚는 국가는 한중일 동아시아 3국 뿐 이며 한과나 떡을 만들 경우 쌀의 부가가치는 5배가 되지만 술을 제조할 경우 10배가 된다. 게다가 유통 및 보관에 있어 주종 마다 차이는 있지만 떡 보다는 술이 훨씬 수출 경쟁력이 있다. 게다가 한식과의 페어링을 통한 세계화라니, 이 얼마나 설레는 조합이란 말인가? 쌀=밥이라는 관념에서 탈피하여 ‘쌀’의 다양한 변신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2) 양조장이라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조선시대 주막은 오가는 나그네에게, 마을 민중들에게 쉼터로서, 유흥장으로서, 음식점으로서 일종의 플랫폼이자 커뮤니티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주세법 발효와 함께 제조장과 판매장의 분리가 법제화되면서 조선의 주막은 점차 사라져 간다. 2015년 하우스 막걸리법이 발효되며 ‘현대판 주막이 부활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한다. 다만, 이 공간이 예전처럼 서민들을 위한 편안하고 털털한 광장이 될지, 자본가들의 규제를 풀어주는 동시에 영세 양조업자들과 소상공인을 옥죄는 단초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술펀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를 이어줄 수 있는 각종 오프라인 프로젝트와 행사를 기획 중이고 또 진행해 왔다. 양조장인들을 ’사람책‘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도심 속 양조장>과 특정 지역의 농산물과 지역 특산주를 결합한 농부 혹은 장인과 함께하는 <도심 속 농촌>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6명의 양조장인, 20여 종의 전통주와 함께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사람책 형식을 빌어 치루어진 우리 술 문화 행사 <2015' 도심속양조장>


                 


문경 지역 특산물 오미자를 주제로 소셜벤처 농사펀드와 컨소시엄으로 진행된 오미자 음식+오미자 와인+이종기 명인과 함께 진행된 제1회 <도심 속 농촌 @문경>

                         


3) 농촌·사회적경제·일자리 창출이라는 콜라보레이션

자본이 넘쳐나 우리에게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는 곳 보다 어렵고 힘들고 영세한 곳이 훨씬 유구한 역사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니 언제나 생존과 돈벌이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한다. ‘전통주 및 양조장과 함께 하는 경험 서비스’를 추구하는 술퍼니즘 커뮤니티 플랫폼 역시 초기인 만큼 여전히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청년부터 실버까지 귀농귀촌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내려가서 정착에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귀농 가구 중 30% 이상이 도시로 역귀농 한다고 한다. 고령화 되어 가는 농촌은 젊은 피를 필요로 하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필요로 한다. 청년들뿐만이 아니다. 은퇴시기 짧아지는 중년과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실버, 과연 그 접점은 어디쯤일까? 지역의 농산물을 수매하여 정직하게 빚어내는 고부가가치 발효 식품 술, 즐겁게 모인 곳에 술이 빠질 수 없는 우리네 커뮤니티, 지역 농특산물과 양조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스토리와 콘텐츠를 디자인·사진·영상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만들어내고 SNS에 채널링하는 청년들, 너무 먼 미래일까? 귀농은 꼭 농사와 제조여야만 할까?


공존·공영·공생을 추구하는 술펀의 미션과 합치하는 양조장을 만나 멋진 콜라보레이션으로 6차 산업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날이 머지 않으리라. sulfun.com 신규서비스 술퍼니즘과 함께 체험, 관광, 교육 무엇이 됐든 이 글을 보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4.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


마케팅에서 논하는 제품에는 수명 주기(Product Life Cycle)라는 게 있다. 어떤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포화 상태가 되며 더 이상 소비량이 늘어나지 않는 시기가 온다. 도입기, 발전기를 거쳐 성숙기에 다다르면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성장이 관건인 것이다. 파이를 키우기보다 효율적으로 쪼개어 나누어 먹는 것이 문제 해결의 중심 과제다. 파이를 어떻게 쪼갤 것인가? 내 배가 불러서 못 먹거나, 취향에 맞지 않아 거절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나 같은 조각의 파이를 나누어 주고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전세계적으로 성장은 멈추었고 대한민국은 제발 성장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장이 아닌 성숙이 관건임을 시민사회와 정부는 함께 인정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사람도 무럭무럭 자라는 시기에는 넘치는 에너지로 곧장 앞으로 나아가기 바쁘지만 성장이 멈추어 성인이 되고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회상하는 날이 길어지는 법이다. 우리 사회는 이제 오래된 것, 소외된 것, 잊혀져 가는 것들을 돌아보고 복원해야 할 시점에 왔다. 같은 고민을 한옥, 한복, 한식 등 전통 문화를 고민하는 여러 분들과 공유하게 되는 걸 보면 술펀이 가는 길 역시 틀리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통의 복원이 예전과 꼭 같은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김치 칵테일처럼 현대화를 위해 무조건 최신 트렌드나 외국 문화과 결합해야 한다는 강박도 버려야 한다. 해답은 없겠지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다양함 속에 자가 발전해 나아가지 않을까?


술펀이 만들어 가는 방식이 다소 이상적이고 시장성도 없으며 어려워 보인다고 누군가는 비난할지 모른다. 혹은 너무 먼 얘기일지 모르고 술펀 서비스 역시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아는 방식대로, 지금 이 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중이고 그 과정을, 시행착오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대안없이 비판만 하기에 현실은 팍팍하고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리가 실패를 하더라도 누군가는 더 나은 길을 찾을 것이다. 우리 세대의 고통을 다음 세대에 전가하지 않는 것, 그것이 전부는 아닐지라도 개선하기 위한 노력 그 자체, 그것이 성숙한 어른들의 몫이라고, 나는, 술펀은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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