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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노 Art Nomad Apr 13. 2018

여덟. 어디까지가 그림이죠??

경계보다 앞서 나가는 상상력 

처음엔 지금 내가 하려는 것을 뭐라고 하는 건지 '정의'를 내리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찾은 '디지털 드로잉'이라는 단어. 그리고 며칠, 포토샵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이것저것 끄적이다 간지나는 아래와 같은 습작을 만들게 되었다. 내 눈엔 글자이면서 그림이긴한데 '디지털 드로잉'이라고 하기엔 뭔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뭔 탄산수 광고 같다 

위는 유튜브에서 보통 '부서지는 효과'라는 타이틀로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른말로는 dispersion effect로도 검색할 수 있다. 


https://youtu.be/AmOq-nMW5D0

[포토샵 강좌] 부서지는 효과 01 - 브러쉬 연습/복습_graymonster님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선이나 색채를 써서 사물의 형상이나 이미지를 평면위에 나타낸 것'이 그림인데 위는 일단 '글자' 이고 '글자를  부서지듯, 거품처럼 사라지듯, 이미지화 한 것'이다. 헷갈린다.  '디지털' 의 영역은 맞는데. ㅎㅎ 좀더 명확한 이해를 위해 생각나는 몇가지 단어를 찾아본다. 


캘리그라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2874&cid=43667&categoryId=43667)

캘리그라피란 '손으로 그린 문자'라는 뜻이나, 조형상으로는 의미 전달의 수단이라는 문자의 본뜻을 떠나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가는 효과, 여백의 균형미 등 순수조형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뜻한다.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된 핸드레터링 기술을 뜻한다.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있는 글자체다.

 

같은 예술적인 글자라고 해도 캘리그래피는 '손글씨' 라는 것에 주안점이 있어보인다. 캘리그라피를 스캔해서 포토샵으로 다듬어서 다른 그림 혹은 사진과 같이 가공한다고 해도 '손글씨'라는 본질적 속성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럼 타이포그래피 라는 용어는 어떨까? 


타이포그래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64320&cid=42635&categoryId=42635)

활자 서체의 배열을 말하는 데 특히 문자 또는 활판적 기호를 중심으로 한 2차원적 표현을 칭한다. 뜻이 바뀌어 진화되어? 사진까지도 첨가하여 구성적인 그래픽디자인 전체를 가리키고 일반의 디자인과 동의어 같이 쓰이는 일도 있다. 


위의 용어 검색에서 다시 또 새로운 단어를 얻게 되었다 바로 '그래픽 디자인' !! 


그래픽디자인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68824&cid=40942&categoryId=33074)

일러스트레이션.사진.레터링 또는 레이아웃.타이포그래피 등의 영역이 그래픽 디자인의 요소가 되고, 이것이 종합되어 하나의 표현이 이루어진다.  나아가 이것을 다시 보편적인 시각전달의 문제로 파악한다는 측면에서 ‘커뮤니케이션(전달) 디자인’ 또는 ‘비주얼(시각) 디자인’이란 명칭 아래 추구하려는 동향이 있다.  


그래픽 디자인은 좀 더 '인쇄물'이라는 결과물, '그래픽화'라는 도구적 속성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단어로 느껴진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비주얼 디자인' 이라는 용어를 찾아봤다. 


비주얼디자인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14427&cid=42407&categoryId=42407)

재래의 상업 디자인이라는 용어에서 나온 말. 상업 디자인이라는 분야는 경제 생활의 진전과 조형요소의 개척에서, 근래에 빠른 속도로 사회화한 것인데, 광고나 선전에 주체를 둔 것이 당연히 상업 디자인이라고 불리는데 반해, 시각적 전달이라는 것을 보다 강조할 경우, 비주얼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근대 예술의 흐름 속에서 추구되어 온 포름의 문제가 바우하우스란 교육 기관에서 더욱 종합된 후, 모홀리 나기가 케페시에 의해 방법론적으로 이 비주얼한 포름의 전달성이 고려되었다. 다시 말해, 시각에 호소하여 의사의 소통을 꾀하는 일종의 언어대계를 확립하자는 것이다. 케페시의 ‘시각언어’는 처음으로 나온 조형의 문법서로, 어떤 경우는 ‘논버벌 커뮤니케이션’(nonverbal communication : 언어에 의하지 않는 전달)이라고도 불린다. 비주얼한 요인의 추구는 상업디자인에 응용될 뿐 아니라, 보다 전체적인 디자인의 과제이기도 하다.


도구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다보니 '그림',  '2D로 나타내는 시각적 표현' 에 대한 정의와 감각이 참 많이 달라졌다. 그러니까 나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션' 등의 툴로 그래픽환경에 '시각적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대체로 그런 작품을 '비주얼디자인' 이라고 하는 거였다. '비주얼 디자인'의 영역아래에는 사진, 레터링, 일러스트레이션, 디지털 드로잉, 타이포 그래피 등등의 요소가 있고 그 중에서도 현재로서는 '디지털 드로잉'에 가장 많이 꽂혔지만 사실상 어디로 확장될지 모르겠다. 위의 요소들도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듯하다. 분류는 한 작품 안에 각 요소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나눠 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위의 글자이미지를 예로들자면 비주얼디자인 이면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의 성질을 가장 많이 가졌으나 사전적정의로는 디지털드로잉 즉 그림의 영역이라 정의하는 것이 완전 틀리다고만은 할 수 없다. 왠 이중부정ㅠㅠ

다시. 정의를 검색하고 비슷한 사례가 될만한 작품을 검색하면서 느낀건 경계를 짓는 것보다 비주얼디자인의 진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 


중요한 건 '어떤 요소를 얼마만큼 활용하든 표현하고 싶은 머릿속의 그림에 얼마나 더 가까워질 수 있는가' 아닐까? 도구와 환경에 따라 얼마나 진화하든 정의와 개념이 환경에 부합하든 안하든 가장 앞서 나간 건 내 머릿속의 상상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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