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출발
달팽이는 느리지만 마음만은 똑같은 발달장애아이들을 상징합니다.
신체적인 장애를 지닌 경우도 있고,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에대해 표현이 어려워 이해하기 힘든 생각과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도 느끼는 마음은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기르는 과정은 고통과 인내가 따르게 됩니다.
그 힘든 시간을 함께 나눈 일곱 가족이 바로 봄bom이었습니다.
함께 아이들을 살펴보고, 아이들이 세상에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 보았습니다.
사회에 무언가를 요구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해 보고 노력해 보는 것이 첫 목표였습니다.
아이들과 놀이수업, 부모교육, 전시회, 발달장애인식 캠페인 등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3년간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모든 활동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떻게 활동을 이어가야 하나 고민의 시간을 가질 때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달팽이의 봄bom은 이렇게 또 시작되었습니다.
달팽이와 산의 조합이라니 생각만으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정서적, 신체적, 감각적 어려움을 겪는 달팽이들에게 산은 정말 훌륭한 공간입니다.
맑은 공기와 나무, 나뭇잎, 돌, 흙, 흐르는 물 소리, 오르고 내리는 경사면까지
달팽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자연물들입니다.
가족들이 매번 아이들을 데리고 산을 오르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친구들과 봉사자분들 그리고 선생님과 지역작가님들까지 함께 해 주신다니 정말 기쁜일입니다.
달팽이들이 산에서 어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달팽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