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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rbblr May 13. 2024

아침

당신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어젯밤 가슴을 치며 울었던 마음의 쓰라림을 햇살로 어루만져 주어서 고맙습니다. 당신이 다시 올 것임을 알기에, 오늘 밤도 마음껏 울 수 있겠습니다.


얼굴이 따끔하도록 쨍한 빛으로 날 깨워주는 당신이 좋습니다. 빛으로, 새소리로, 상쾌한 바람으로, 붉고 푸른 색으로 적신 구름으로 매일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주는 당신이 난 필요합니다. 그래야 오늘 밤도 마음껏 울 수 있습니다.


매일 새 도화지를 나에게 건네주며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계신가요?


나는 어제와 같은 생각, 같은 느낌으로 사는 것이 지겨워졌습니다. 그리움이 사랑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미움이 사랑으로 바뀔 수 있나요? 원망이 감사로 바뀔 수 있나요?


아마 그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매일 나를 찾아오는 것은 아닌지요. 새로운 도화지에는 새로운 것을 그릴 수 있다고, 그래도 된다고요.


부디 바라건대, 매일 비추는 빛으로 나를 사랑으로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슬픔, 미움, 원망이 빛처럼 사랑으로 승화될 수 있게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밤에도 아마 울겠지만, 그래도 괜찮은 것은 내일 당신이 다시 한번 찾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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