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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 끌다 Aug 28. 2022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

요즘 자주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자기검열을 멈추는 것'이다.

나는 왜 꼭 해야 할 말에도 입을 다물기 일쑤고, 써야 할 글도 끊임없이 검열하는 걸까.


글은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다. 특히 남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글을 쓰는 경우에는 더 그렇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기 위해 글을 쓰고 싶은 거지 '일기'를 쓰고 싶은 게 아니니까. 일단 뭐라도 쓰려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야 하고, 하고 싶은 말이 많으려면 자기검열부터 멈춰야 한다.


최근 남자친구에게서 들었던 말이 있다. 내가 입는 옷이, 내가 하는 행동이 남에게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 너무 많이 걱정하고 신경 쓴다는 것이다. 왜 나는 언제나 "나 이상해?"라고 물어봤을까? 왜 '이래도 될까?', ' 저래도 될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을까? 한 마디로 자의식 과잉이다.


내 말과 내 글에 그 어떤 누구도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사실은 불가능한 일인데도 말이다. 결국에는 모든 부분에서, 특히 내가 쓰는 글에서 더더욱 완벽하고 싶다는 욕심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 놈의 완벽주의가 또 내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정말이지 지긋지긋하다.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만 나를 검열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다. 또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싶다.

'아 이건 별로야', '아 이건 나 같지 않아'라고 끊임없이 검열하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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