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컷
보수동 책방골목 어딘가 어린왕자가 있는 곳
스무 살에 처음 부산으로 상경했을 때,
왜 우리 학교는 후미진 동네에 홀로 떨어져 있나 불만이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이곳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동네가 되었다. 걸어도 걸어도 질리지 않는, 단조로움 따위는 없는, 복잡하고 모든 것이 살아 숨 쉬는 부산의 원도심.
부산시의 원도심 재생 사업 덕분에 요즘엔 관광객이 많아지고, 새것스러운 곳들도 생기고 있다. 기분 좋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하다. 예전의 모습을 알고 있다는 게 기분 좋게 하면서도 다 잃어버릴까 걱정되기도 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