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다이어트 2주 차 / 90.5kg
매일매일 찍어야지 하면서 생각처럼 잘 안된다.
다이어트를 자주 포기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쉽게 빠지면 쉽게 찐다.
간헐적 단식을 1~2일 하고는 열심히 뛰고, 아침 공복에 몸무게를 재면 당연히 낮게 나온다.
그리고 며칠 운동 안 하고 적당히 먹기만 해도 다시 몸무게는 제자리를 찾아가려고 한다.
그러면 머릿속으로 평소보다 먹는 양도 줄였는데, 왜 다시 찌는 거야라고 생각하고 의욕이 사라진다.
엄청난 진리를 깨우친 나는 이제 전자기기의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천천히 가보자고.
나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집에 실내 자전거가 있어서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는 날에는 자전거를 타지만, 웬만하면 밖을 달리고 싶다. 러닝머신과는 비교도 안 되는 상쾌함이 있다. 장마기간에는 쉽게 달리기를 포기하게 된다. '비 오니까 내일 하지 뭐.' 이런 식이다.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결심하고는 몸무게나 기록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 마음이 편하다. '그냥 좀 뛰고 오지 뭐. 힘들면 들어오지 뭐. 걷다 오지 뭐. 비 좀 맞고 뛰지 뭐.' 이런 식이다. 장마는 24시간 비가 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오늘 날씨는 1시간만 비가 와도 비구름 표시인 거다. 비 안 올 때 뛰면 된다. 그걸 깨달은 날들이었다. 또 한 주 열심히 뛰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