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06. 2024
저녁 무렵 동네 체육공원을 산책하다가
떨어져 뒹구는 모과 열매를 주워왔다
한 개는 거실, 하나는 내 방에 비치했다
모과 향이 달고 좋다
남은 것들은 저며 청을 만들었다
수년간 담가놓고 먹지도 않는 과수청들이 많다
오렌지, 솔방울, 뽕잎, 레몬, 앵두, 포도, 오디, 능금, 복분자ᆢ
이것들을 언제 먹고 죽을 건지 궁금하다
이 모두가 욕심, 누군가에게 나눠주면 좋을 텐데
그저 움켜쥐고 있다
아, 이 끝도 없는 욕심
모과 향이 달다
썩을지 모르는 욕심도 함께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