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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06. 2024

깨달음



사부님은 말이 없다

모신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가르침 한 마디가 없다

그저 빙긋이 웃으시는 게 다다


나는 오늘도 장작을 패며 생각한다

그만 마을로 내려갈까


그때, 사부님 바튼 기침 소리에

화들짝 놀라

군불 지필 아궁이 앞에 쪼그려 앉는다


깨우침이

아궁이 불 속에 있는가

사부의 기침 소리에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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