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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구봉서

by 시인 화가 김낙필


지금은 고인이 된

코미디언 구봉서 샘이 내 인생의 롤모델이었다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의 그림과 시를 쓰며 살고 있다


유년시절 악극단이라도 따라나섰으면 나도 희극인의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전혀 그럴 용기와 기백도 없었으니

그 길은 당초 내 길이 아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도 기질은 남아있어 가끔 허튼소리도 잘하고 되지도 않는 소리를 잘해서 좌중을 웃기기도 한다

하지만 실없다는 소리를 듣고 핀잔도 많이 듣는다

진중해지려고 노력도 하고 고치려 해도 잘 안된다


나이 들어 허튼소리나 하면

욕이나 얻어먹기 십상인데

고쳐지지 않으니 몹쓸 병을 달고 사는 셈이다

이제 얼마 안 남은 생이니

그저 말수를 줄여보는 수 밖에는 없겠다


몸개그 말고 말 개그를 주로 하시며 국민을 웃긴 `웃으면 복이와요`의 구봉서 샘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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