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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나무

낙엽

by 시인 화가 김낙필


떨어져 뒹굴어야 비로소 이름표를 다는 나뭇잎

한 시절을 푸르게 살다가

결국 죽어 문들어지는 사람도 낙엽이다

하늘과 땅도 낙엽이고

강과 산도 낙엽이다

모두 다 소멸하므로 낙엽 아닌 것은 없다


나만 낙엽이 아니다

나는 낙엽을 키운 바람나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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