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여기서 조금만 놀다 가도 돼요? "
또래 보다 체구가 많이 작고,
웃을 때 쪽니가 살짝 보여 귀여운 중학생 2학년 남자아이가
교육복지실에 들어왔다.
"아침 밥은 먹었니? 간식 좀 줄까?"
아이 눈이 동그래진다.
"아니요, 안 먹었어요.
선생님.... 간식이 있어요?"
나는 사탕과 초콜릿이 보이는 대로
한 움큼 집어 주었다.
그 아이는 날씨가 많이 더워졌는데도
아직 두꺼운 긴팔을 입고 다닌다.
세탁을 오래 못했는지
퀴퀴한 땀 냄새도 나는 듯했다.
아이는 엄마가 안 계셔
아빠와 함께 산다고 했다.
나는 이렇게 나에게 오는 아이들을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라 생각한다.
오늘도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학생을
나에게 보내셨구나...
머릿속이 바빠진다.
이 아이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이라
무턱 대고 다가가선 안된다.
조심 스럽고 신중하게
담임 선생님과 함께
가정 방문 계획 부터 세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