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soceo Sep 28. 2024

돈을 지불하는 입장과 돈을 주는 입장에 대한 이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어차피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언행의 기준은 자신에게 이득이냐 아니냐, 손해를 보냐 안 보냐 일뿐입니다. 극한의 대립 속에서 법정에서 공방을 벌입니다. 양쪽 모두 본인이 억울하고,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는 겁니다. 본인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과연 만약에... 양쪽의 입장이 바뀌면 어떻게 될까요? 절대적인 선과 악이 있고, 당사자들의 기준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명확하고 합당하다면 양쪽의 입장이 바뀌는 순간 고소는 취하되고, 더 이상의 재판은 무의미해져야 합니다. 하지만 절대 그럴 일은 없습니다. 자신의 상황은 바뀌지만 자신이 맞고, 상대방이 틀렸다는 생각은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신분, 나이, 성별, 분야, 국가를 초월하는 절대적인 진실입니다. 예외적인 경우는 정말 드문 경우로 오히려 그런 일이 알려지면 뉴스로 나올 정도이죠. 당연한 걸 했을 뿐인데 뉴스 기사가 되는 세상입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저 또한 그런 현실에서 살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없고, 현실을 몰랐을 때는 나름 상식적인 선에서 살기 위해 노력했고, 그게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약간의 의심이 생겼고, 취업을 하면서 이것저것 보고 듣게 되었고, 퇴사를 하고 사업을 하면서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이어도 봤고, 돈을 벌면서 세금을 내는 직장인도 해봤으며, 지금은 이런 경제 주체들과 기업들을 상대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합니다. 도덕적이고, 이성적이고, 이타적인 건 없습니다. 엄청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단어들이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금전적인 손실, 이해관계가 엮이는 순간부터 이런 단어들은 쓸모가 없어집니다. 회사에서 평소에 잘 지내던 고객사 직원이 자신이 조금 더 일을 하게 될 상황에서 갑자기 돌변을 하는 모습과 사업을 하면서, 계약을 맺은 고객사/개인들이 계약 내용은 싹 다 무시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 혼자 올바르게 산다고 되는 세상/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피해자가 되는 것보다는
가해자가 되는 게 맞다


제 결론입니다. 이렇게 해야 내 재산은 물론 인격, 가정, 친구, 동료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다 필요 없고, 내가 살기 위해서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 능력이 부족해서 저는 이렇게 해야만 합니다. 보편적? 이성적? 이런 논리로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렸다는 건 아닙니다. 단지 틀리게 생각하는 것들이 올바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장난을 치고, 사기를 치고, 우습게 보면서 이용을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런 것들이 맞는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것들에 당하는 건 틀린 겁니다. 흔히들 그렇게 당하는 사람들을 호구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그럼 나는 호구로 살아야 되나? 여기에서 선택은 각자의 몫이고, 저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즉, 호구(피해자)가 되느니 가해자가 되겠다는 겁니다. 호구만 안 되면 되지 굳이 가해자가 되겠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혹시 생각하시나요? 그게 그렇게 안 됩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이야기를 하면 뭐 합니까? 상대방이 상식적이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은데... 욕, 고성, 억지를 상대로 상식은 소 귀에 경 읽는 꼴입니다. 그때의 그 소들은 굉장히 재미있는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수의 논리

다른 업체는 그렇지 않던데?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니에요?


대부분이 그러하니 너도 그래야 한다는 논리... 대부분이 그렇고, 다른 업체도 그러하니 너도 그러해라...? 

난 그게 싫어서 대학교도 휴학을 했고, 퇴학까지 생각했는데?

난 그게 싫어서 퇴사하고 사업하고 있는데?

그런데 굳이 내가 왜?

다른 업체가 그러면 그 업체를 쓰지 왜 그렇지 않은 나를 이용해?

난 그렇지 않다고, 난 이러하다고 다 설명해놓았고, 너한테 동의도 받았는데?

그리고 전화하면 욕이나 하고, 말문이나 막히고, 문자로만 신나게 떠드는 것들...


소비자는 왕

나한테 돈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갑의 입장에서 행동을 하는 것들... 

미안하지만 내가 받는 수수료에는 그런 언행에 대한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지는 않아...

내가 너보다 좀 더 잘하는 거에 대한 비용을 받는 거지 너의 그 비논리, 억지, 무식함에 대한 이해까지 그 비용에 퐇마되어 있지는 않아...

너도 눈은 있으니 공지사항을 좀 보고, 머리가 있으니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해...


익숙함

자신이 속한 세상의 기준으로만 다른 세상도 본다는 거...

자신의 세상이 이러하니 다른 세상의 너도 그러할 거라는 생각...

결국 자신이 돈을 냈으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

평소 회사나 친구들 사이에서는 절대 그런 논리로 말과 행동을 하지는 않겠지?


편협함

어떠한 것에 대해서 못하니까 모르니까 돈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겁니다. 이건 너무나도 당연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프로세스입니다. 문제는 그러해서 남한테 비용을 지불하는 건데 아는 척을 하는 겁니다. 살아온 날들 중의 대부분을 남의 돈을 받기 위해 일을 한 사람들은 절대 돈을 주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없습니다.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왜? 내가 손해 보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현재 난 돈을 받는 쪽이니까...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니 굳이 내가 돈을 주는 입장에서 뭘 생각하거나 결정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리고 그러한 생각에 깔린 기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나는 손해 보면 안 된다', '나는 돈을 낸 소비자이다.'...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옳고 그름 따위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 것들의 악플이나 평가는 무시하고 있습니다. 


합성한 파리 사진을 피자에 합성을 해서 후기를 남기는 거, 

스마트폰 하면서 걷다가 출입구에 부딪치고는 해당 점주 사장에게 치료를 요구하는 거,


이런 것들 모두 사업의 리스크입니다. 내가 당당하다면 그런 것들은 무시하고, 똑같이 대해주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사업이 어려워지고 접는 거... 그게 사업입니다. 그런 것마저 이겨낼 수 있어야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럴 수 있는 방법은 각자가 찾아야죠. 저는 진상, 블랙 컨슈머들은 그것들이 가진 비논리와 억지 이상의 비논리와 억지로 그것들에게 응대하고 있습니다. 내용증명? 익숙합니다. 고소? 신고? 절대 피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것들이 말만 하거나 실제로 한다고 해도 결국 취하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들을 실제로 재판장에서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것들이 가진 억지라는 게 그 정도입니다. 알고 나니 신기하게도 일이 더 잘 됩니다. 웃기죠? 고객들, 특히나 진상/민폐/블랙컨슈머들의 악플이나 억지 하나하나에도 휘청휘청하는 게 자영업자인데 그런 것들을 그런 것들 이상의 억지와 비논리로 대해주고 있는 데도 사업은 아주 조금씩이지만 더 잘 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