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으로 하루 만에 유튜브 중독을 끊다
인터넷/스마트폰/노트북을 버리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유튜브
의미 없이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나서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가 오디오북이라는 아주 괜찮은 대안을 찾았습니다. 영상이 아니라서 굳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항상 주시하고 있지 않아도 되고, 나름 새로운 영역의 지식이 되는 콘텐츠만 듣기 때문에 유튜브로 보는 의미 없는 영상보다는 뭔가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될 거라서 바로 멤버십 결제를 했습니다. 심지어 한 달은 무료였고, 전 날 새로 신청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매월 50% 할인까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듣고만 있으면 멋진 성우가 읽어주기까지 합니다. 더 일찍 오디오북을 사용하지 않은 게 안타까웠습니다.
읽지는 않지만 방 한 쪽에 수북하게 책이 쌓여 있을 정도로 다양한 영역의 책에 대한 관심은 큽니다. 하지만 책 읽기가 싫다기보다는 사업에 대한 조바심 때문에 아주 조금의 시간도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냥 가끔 관련 뉴스를 검색해서 보는 정도였는데 그러다 보면 얼마 안 가서 스포츠 기사를 읽고 있거나 유튜브로 흥미 위주의 영상을 보고 있게 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최소 2~3시간의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유튜브를 지금처럼 보기 시작한 건 불과 3~4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전에는 월 데이터가 6기가 스마트폰 요금제를 사용해도 충분했었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유튜브를 보기 시작하면 6기가로는 한 달을 버틸 수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일부러 집에 TV를 놓지 않습니다. TV가 있으면 집에 와서 무의식적으로 TV를 보면서 시간을 허비하기 때문입니다. 이사를 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게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관리비에서 빠져나가는 TV 수신료 자동 결제를 취소하는 겁니다. 도움도 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대안을 찾을 수 있는 데 굳이 돈 내면서 시간 허비하게 만드는 TV라는 매체에 돈을 지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린다고 유튜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걸 계기로 저도 유튜브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놈의 알고리즘이 계속 관심이 가는 콘텐츠를 보여 주니 누르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바로 이틀 전까지는 매일매일 최소 2시간을 유튜브에서 허비하고 있었습니다. 컴퓨터에 빠졌을 때는 컴퓨터를 부숴버렸고, Tv를 보는 제 자신이 싫어서 TV를 집에 두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중독 문제가 해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튜브 앱은 삭제조차 할 수 없었고, 사업 때문에라도 스마트폰을 없앨 수는 없었습니다. 큰마음 먹고, 스마트폰을 없애도 노트북으로도 얼마든지 유튜브 시청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도 없는데 노트북까지 없애는 건 정말 말도 안 됩니다... 사업 때문에 스마트폰과 노트북 중 어느 하나도 저한테는 없어서는 안 됩니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sosoceo/soso/contents/241020141217273os
최근에 작성한 글뿐만이 아니라 제가 작성한 여러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노트북이 없으면 효용 가치가 제로가 되어 버립니다. 결국 유튜브 문제는 제 스스로 조절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유튜브는 계속 시청하고 있는 현실...
의외의 간단한 해결책
그런데 기대하지도 않았던 순간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것에서 해결책을 찾아 버렸습니다. 이것도 결국 사업과 관련된 겁니다. 해외물류/해외직구 관련 사업을 하면서 해외 결제가 많기 때문에 신용카드 중에 해외 결제 혜택이 좋은 카드를 찾으면 연회비나 실적 조건을 따지지 않고 바로 해당 카드를 신청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연회비가 얼마이든, 실적 조건이 얼마나 까다롭던지에 상관없이 저는 무조건 그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받아낼 수 있고, 그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실적을 1년 내내 충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저는 신용카드 욕심이 좀 있는 거 같습니다. 그렇게 신청한 카드를 받으면 며칠 동안은 그 카드에 대해 탐구를 시작합니다. 내 사업에 바로 도움이 되니까!!! 그렇게 새로 신청한 카드의 매력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그 카드사의 다른 앱을 하나 설치했습니다. 그 카드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앱이었는데 사업에 사용하면서 생기는 포인트를 쇼핑에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설치만 해놓았는데 그 앱에 오디오북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책 하나를 골라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에서 헤어 나오는 순간!!!!
그때부터 지금까지 유튜브는 단 1초도 시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을 하고 있거나 자려고 누운 와중에도 책의 내용과 어울리는 깔끔한 목소리의 성우(혹은 AI 보이스)가 제가 평소에 관심만 가지고는 있지만 읽지는 않고 있었던 분야의 책들을 끊임없이 읽어주니 유튜브 생각이 전혀 들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그 카드사의 앱에서 제공해 주는 오디오북을 모두 완청했습니다. 콘텐츠는 정기적으로 새로 업데이트되는 거 같았지만 그 주기가 너무 길었습니다. 결국 저는 더 많은 콘텐츠가 있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찾기 시작했고, 그중의 하나가 콘텐츠도 많은데 제가 얼마 전에 새로 신청한 카드로 결제하면 매달 멤버십 비용의 50%를 할인해 주길래 바로 유료 결제를 했습니다. 한 달 무료 사용은 덤이고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그때부터 지금까지 유튜브는 단 1초도 사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하루 종일 오디오북을 귀에 달고 살고 있습니다. 카페에 있으면 와이파이로 미리미리 관심이 가는 책들을 찾아서 다운 받아 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듣는 책의 내용이 제 머리에 얼마나 남을지는 솔직히 의문이지만 유튜브를 듣지 않는 것만 해도 엄청나게 남는 장사이고,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100개 중의 단 하나라도 뭔가 새로 듣고, 알게 되는 것이 있다면 그 자체로 뜻하지 않은 부가 수익입니다. 또한 평소에 관심만 가졌던 책과 분야에 대한 내용과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 귀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으아.... 이거야말로 저에게는 신세계입니다.
책을 듣다
평소에 관심이 있거나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계속 귀를 통해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모든 내용을 굉장히 집중굳이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분명 이거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있을 겁니다.
집중하지 않고, 듣기만 하면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 얼마나 머리에 남겠냐? 그게 독서냐?
맞는 말이지만 저는 조용한 곳에 차분하게 앉아서 온전히 책에만 집중해서 책을 읽는 걸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고, 유튜브를 보는 걸 기준으로 하는 겁니다. 게임, 영화, 예능 등을 시청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100개 중에 하나만 남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행위라고 하더라도 유튜브를 단 1초도 보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의 내용을 듣는 게 백 배, 천 배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을 한 겁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매월 정기적으로 결제하는 건 스마트폰 요금과 보험, Claude 밖에 없습니다. 집에 인터넷도 신청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핫스팟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월 100기가 데이터를 제공해 주는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굳이 별도로 인터넷을 신청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혼자 살고, 집에서는 일을 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월세도 없고, 대출 이자도 없습니다. 당연히 넷플리스와 같은 OTT는 관심도 없고, 새벽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단 하나도 가입한 게 없습니다. 그런 놈이 오디오북을 유료로 결제한 겁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사업적/개인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매일매일 유튜브를 보면서 허비했을 시간을 세이브하게 되었고, 덕분에 잠도 더 일찍 잘 것이고, 일에도 더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해서 들을 생각은 없습니다. 그럴 수도 없고요... 듣는 와중에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오디오북 내용을 전혀 듣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상관없습니다. 오디오북을 많이 듣는다고 비용이 더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듣기 싫은 내용을 억지로 듣는 것도 아니니까요. 잠깐 집중해서 들으면 제가 관심 있어 하는 내용들이 쉼 없이 귀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유튜브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계산을 해도 오디오북을 듣는 게 저한테는 이롭다는 결과만 나올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