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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연 May 26. 2018

습관

하루의 가장 작은 단위 혹은 나의 가장 작은 단위



인간은 어떤 한순간의 노력으로 특정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에 의하여 규정된다. 그러므로 위대한 것은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습관은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을 가장 작게 쪼개어 놓은 단위이다. 반복적으로 어떤 행위를 수행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심리적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양말을 뒤집어 벗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끝에서 잡아당겨 벗는 사람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양치를 하는 사람과 아침을 먹은 뒤에 양치를 하는 사람. 신발을 구겨 신는 사람과 발로 콘센트를 끄는 사람. 다리를 떠는 습관이 있는 사람과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 습관은 한 개인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나는 화장실에 휴지가 안 쪽으로 걸려있으면,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바꾸어놓는 습관이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나만의 습관이다.


화장실 휴지의 법칙


나는 예전부터 립스틱 모양이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 사람의 립스틱을 꺼내 사진을 찍어 모을 만큼. 입술 모양, 바르는 방법, 립스틱의 제형에 따라 다르게, 또 유사하게 깎여가는 립스틱의 모양이 각자와 닮아 보이기까지 했다. 립스틱의 모양 또한 우리를 나타내는 습관 중 하나이다.




어떤 습관은 무의식에 의해 반복되며 나쁜 습관으로 분류된다. 손톱을 물어뜯는다던지, TV를 가까이 본다던지, 걸으면서 핸드폰을 한다던지, 다리를 꼬는 습관들. 이러한 일관된 습관을 교정시켜주는 제품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은 습관을 바로잡고 교정시켜주는 과정에만 집중한 나머지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습관의 차이와 정도를 외면한다는 오점이 있다.


다리 자세 교정기



Comfortabit Design


습관을 잘못된 것이 아닌 그저 다른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인의 편리함을 위해 행해지는 것이라면, 굳이 바뀌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관점이다.

Comfortabit Design은 개인의 습관이 나쁜 것이 아니라 편리한 것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예시로 Natura 변기가 있다. 대체로 여자들은 가정용 변기에서 선 채로 소변을 보는 남자들의 습관을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하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앉아서 소변을 보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Natura 변기는 이러한 차이에 대한 합의점을 제안하는 제품이다. 편리한 습관을 바꾸라고 강요당하지 않으면서도 물 절약까지 되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낳는다.  


Natura 의 변기 디자인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좋은 습관이라 여기어 무조건 흉내 내는 것보다, 다른 이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나의 무의식적 행동을 나쁜 습관이라 치부하기보다 우리의 습관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참고자료


<습관으로부터 편리함을, Comfortabit design>, 트렌드 인사이트 정예원 님

 http://trendinsight.biz/archives/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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