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축구 전용 경기장
쿠킹 클래스를 마치고 서둘러 캄프뉴로 향했다. 2019년 여름 호날두가 초청경기에서 벤치만 지키고 있는 일이 있었다. 유럽 축구를 직관하고 싶은 마음에 고가의 티켓을 샀지만 비 오는 날에 허탕치고 돌아왔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축구장에 갔던 사람들은 대행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행사나 호날두 측에서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번 FC 바르셀로나 경기장 방문을 예약하면서 홈경기를 보겠구나 기대했지만 역시 일정이 맞지 않아 경기 관람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105000석에 달하는 세계 최대 축구 전용 경기장을 관람하고 7 시즌 연속 무패 기록을 가진 팀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어 그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
캄프뉴는 카탈루냐어로 '새로운 경기장'이라는 뜻이다. 캄프뉴가 있는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역은 분리 독립에 대한 의지가 강한 곳이라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장으로 활용하지는 않는다. 카탈루냐 축구 국가 대표팀의 홈구장이다. FC바르셀로나는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유럽축구클럽대항전(UEFA)에서 2013 시즌부터 2020 시즌까지 38전 24승 4 무를 기록했다. 10만 명의 카탈루냐 지역 주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원정팀들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2022년에는 음원 스트리밍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와 전략적인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니폼과 훈련복에 스포티파이 스폰서를 포함하고 홈구장 이름도 Spotify Camp Nou로 새출발했다. 홈구장 주변 부지 재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 계약은 약 3800억에 해당한다. 바르셀로나는 "음악과 축구를 하나로 묶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축구를 사랑하는 대구 시민으로서 지역의 축구장 DGB 대구은행 파크와 비교해 보면서 돌아보았다. 일명 대팍이라 불리는 DGB파크는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리모델링을 거친 뒤 축구전용구장으로 바뀌어서 2019부터 대구 FC의 홈구장이 되었다. 12000 좌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드와 관중석 사이가 7m에 불과해 직관하는 재미가 있다. 1층 좌석은 대구 FC의 상징색인 하늘색이다. DGB파크의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알루미늄 발판이다. 때문에 관객들이 발을 구르며 열띤 응원을 할 수 있고 그 소리는 경기장 전체로 울려 퍼진다.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는 없지만 언젠가 DGB파크의 9배에 달하는 경기장에서 직관을 해 보고 싶다. 그러고 나서 2개 층으로 넓게 만든 기념품 샵에 들러 유니폼을 사는 날이 곧 오기를 바래본다. 근처에는 잉글레시아 백화점도 있으니 스페인의 가족 나들이 모습을 보면서 쇼핑하고 식사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