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밥! ”
아직 문장을 말하지 못할 때 아침에 배가 고프면 아이는 이렇게 외쳐댔다. 엄마 역할에는 주말 7시에도 밥을 차려 내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걸 뼈저리게 몸으로 받아들였다. 직장인에게 불금을 보낸 뒤 찾아오는 주말 오전은 늦잠이 보장된 소중한 시간이건만 워킹맘은 누릴 수가 없다. 덕분에 아이는 시리얼이나 빵보다 밥을 즐기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게 됐으니 나름 성과도 있긴 하다.
학창 시절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하시던 방식대로 5시가 되면 깨웠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도 이불을 걷어가며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셨다. 투덜거리며 일어나긴 했지만 속으로 나는 절대로 새벽에 애들을 깨우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뚱해서 의자에 앉아 있으면 엄마의 레파토리가 시작되었다.
“ 너희 외삼촌은 친구들이 놀자고 할 까 봐 신발을 숨겨두고 공부했어. 그렇게 하니까 서울대에 갔지. 엄마 아빠가 뒷바라지 해 줄 때 열심히 해라.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하면 되는데 얼마나 편하니. 먹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다 사 주는 데 아침에 일어났으면 얼른 공부해라. 시험도 얼마 안 남았잖아. ”
엄마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도 서울대에 꼭 가야하는 걸까? 성공하려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걸까? 혹시 엄마가 거짓말 하는 건 아닐까? 이런 의심도 했었다. 성장기라 잠이 쏟아지는데 새벽에 일어나려니 정말 고단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워킹맘이 되어 자기 계발서를 둘러보다가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스타 강사의 책이 눈에 띄었다.
김미경.
그녀는 아트스피치앤커뮤니케이션의 대표이자 176만 구독자를 보유한 MKTV유튜브 채널 크리에이터다. 대학을 졸업하고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다 강사의 길로 접어들었고 현재는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이자 강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가 유행하던 2020년 6월 출판한 책 <김미경의 리부트>에서 코로나 시기에 독립적인 직장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공부에 투자해야 한다. 김미경 강사는 영어 공부, 디지털 공부, 독서, 과학 공부, 취미생활을 날마다 한다. 이러한 업글 시스템을 갖고 5년정도 집중한다면 나만의 든든한 컨텐츠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을 홍보하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사회와 연결된 상태에서 성장해야 한다.
과거에는 놀라운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이 쓴 책이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쓴 책도 많다. 대구 출신 이은대 작가는 사업 실패로 수감 생활을 하게 되었다. 빚더미에 앉게 만든 여러 원인들을 탓하며 무기력하게 보낼 수도 있었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루 10시간씩 펜을 들고 글을 쓰면서 글쓰기 근육을 키웠다. 그 결과 지금은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면서 여러 권 의 책을 출판했다. 군대에서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한 과정을 쓴 에세이도 나왔다. 이태화 작가는 <군대에서 자기 계발하기> 책에서 어떻게 노력했는지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기본 업무 외 7개의 역할을 하면서 복무기간 2년동안 100권의 책을 읽었으며 생각과 경험을 쓴 수첩이 6권이나 되었다.
남다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수저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재산을 관리하는 요령이 없다면 재정상태는 언제든 나빠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한다면 나의 꿈에 가까워지게 된다. 꿈은 쇼핑하듯 손쉽게 얻는 것이 아니다. 한땀한땀 만들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