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사랑
대자대비는 큰 사랑과 절대 평등을 나타내는 말이다. 큰 사랑이 가리키는 바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 사이의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대적 세상의 사랑이 아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사랑은 아무리 위대하고 대단해 보여도 필연적으로 조건이 붙는 상대적 사랑이다.
스승들이 말하는 사랑은 이런 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 둘이 아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다. 이런 의미를 담아 여러 스승들이 ‘사랑(Love)’이라는 말을 가리킴으로 쓴다. 이때의 사랑이 자비다.
또한 절대 평등은 ‘둘이 아니다’의 또 다른 말이다. 세상 만물에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어떤 생명체도 서로 간에 우월이 있을 수 없다. 어떤 사물도 서로 간에 우월이 있을 수 없다. 한 점 먼지나 태양이나 우월이 있을 수 없다. 또한 생명체와 사물간에도 우월이 있을 수 없다. 우월 의식이 일어나려면 먼저 구분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체는 어디에도 구분이 없다.
우리는 ‘내’가 좀 더 우월하기를 바란다. ‘내’가 인간이기에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 보다 좀 더 우월하기 바란다. ‘내’가 생명체기에 생명이 사물보다 좀 더 우월하기 바란다. 이런 바람은 ‘나’에 대한 거짓 믿음에서 비롯된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나’에 대한 거짓 믿음을 바로 보면 이런 믿음이 환상에 지나지 않고 바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로 볼 수 있다. 둘이 아닌데 어떻게 우월이 있을 수 있겠는가? 심지어 어떤 비교의 개념도 여기서는 성립하지 못한다. 그래서 세상 만물은 생명체라고 이름 붙여져 있든 사물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든 절대 평등하다. 있는 그대로는 사랑이며 절대 평등하다.
책 '진리는 바로 지금, 바로 여기 있다' 에서 가져옴.
곧 부처님 오신 날이다. 뭔가를 쓰고 싶지만, 이미 쓴 글들이 충분해 책에서 가져온 내용으로 대신했다. 부처님의 자비가 이미 세상 가득하다는 사실에 눈뜨는 성불이 있기를.
담아 놓은 아름다운 있는 그대로의 세상 풍경들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