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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와 중생의 차이

by 관음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다.
깨달음도 없고 깨닫는 방법도 없다.
본디 찾음은 허상이다.
부처는 이 사실을 알 뿐이고
중생은 이 사실을 모를 뿐이다.

『반야심경의 비밀』,「5장 찾음의 본질 중에서」중에서
부처와 중생의 차이.png

無無明 亦無無明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석가모니가 살아서 법을 설하고 있을 당시에도 찾아오는 수많은 찾는 이들이 "뭔가 얻을 것이 없을까?" 하는 믿음을 가지고 와서 물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찾아와 묻는 사람들 대부분이 '뭔가를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를 스승에게 묻는다. 석가모니는 명확하게 이 믿음에 답했을 것이다. "이런 거 알아서 네가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이 답이 반야심경에 잘 정리되어 있다.

반야심경은 “반야라는 지혜를 모르는 세상 모든 중생과 동물들과 식물들과 광물들과 다른 모든 물질까지도 이 지혜를 모른다고 해서 다를 것 하나 없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무무명’의 뜻이다. 거꾸로, “반야의 지혜에 눈을 환히 떠 부처가 되어도 다를 것 하나 없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역무무명진’의 뜻이다.

이미 있는 그대로인데 뭐 바뀔 게 있겠는가? 이미 있는 그대로라는 사실을 알 뿐이다. 뭔가를 깨달아 뭔가를 얻고자 하는 찾는 이들에게 석가모니는 지혜를 모른다고 문제 될 것도, 안다고 달라질 것도 없다고 말하며 찾는 이에게 자신의 환상을 바로 보라고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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