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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마리 Aug 25. 2023

사업자 등록증의 힘이란.

인생 두 번째 사업자등록



부담이지 이게 무슨 힘이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3일 전 사업자등록을 한 후 적어도 내게는 변화가 생겼다. 부담 또한 없던 건데 생겼고, 적어도 지금은 긍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첫 사업자등록증은 뭣도 모를 때 맨땅에 헤딩하며 시작했던 꽃 일을 할 때였다. 혼자 일하고, 내가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영업에 그쳐서,  말만 사업자 등록증이었을 뿐이지, 사업이라고는 하기 민망했다. 이번에는 사업체로 키워갈 야심 찬 생각을 하며 2023년 8월 22일 사업자 등록을 했다. 


상황이 달라진 건 없다. 

사업자등록을 했다고 달라진 건 없다. 여전히 수입은 없고 오히려 돈만 더 나가게 되었다. 통장 잔고로만 보면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나의 24시간은 나의 자유로 설정 가능한 자발적 백수와 다를 바 없다. 사업자등록을 한다고 당장 일이 생기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다만, 내가 달라졌다. 

나의 마인드가 달라졌다.






미미할 수 있지만, 당사자인 나는 알고 있다. 

사업하겠다고 시작한 사람이 7시 30분에 일어나다니! 하며 늦게 일어난 것에 대한 자책을 하고 있다거나, 매일 할 일을 적어가는 메모장의 목록이 거의 3배로 길어졌다. 무엇보다 나는 시간을 쪼개서 바쁘게 쓰고 있다. 지금도 1시간 안에 브런치에 글을 쓰겠노라 하고 아침에 글을 쓰며 두뇌를 깨우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작업물을 올리고 소스를 얻는 용도로만 사용하게 되었고, 유튜브 보는 시간도 줄었다. 의미 없이 매일 책을 읽자! 하며 사이클을 탈 때나 버스에서 읽던 E북은, 사업에 도움이 되는 소스들을 찾아내자! 는 마인드로 읽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고작 사업자등록만 했을 뿐인데, 매일 똑같이 흘러가던 24시간이 다르게 느껴지다니. 당장 1-2년 안에 흥할 순 없으니, 대략적인 성장을 생각해 봤을 때 내 나이와 내가 보답해야 할 부모님의 나이가 생각나면서 마음의 부담이 피어올랐다. 아직은 긍정적인 부담. 나를 더 움직이게 하는 그런 부담. 이런 게 사업자등록의 힘 아닐까.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사업자등록을 한 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우선은 사업자등록용 주소 확보를 위해 비상주사무실을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시작했다. 당장은 사무실이 필요 없기 때문에 1년 계약을 했는데, 내년 하반기에는 사무실을 얻기를 기대해 본다. 사업자 등록을 한 후에는, 클라이언트 상담을 위한 카카오톡 비즈니스 채널을 신청했고, 네이버 플레이스에 업체 등록을 했고, 스마트스토어도 세팅했고, 토스 비즈니스 어플을 통해 0507로 시작하는 사업자용 안심번호도 발급했다. 지난 시절 자영업 경험이 있어서인지, 두 번째 사업자등록 후 세팅은 3일 만에 쭉쭉 진행되었다. 







뭐라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오늘의 작은 성취를 찾아내고자 단거리 달리기로만 생각해 오던 방식이 조금 달라졌다. 지금 내가 쏟는 시간이 장거리 달리기를 위해 쓰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장거리 달리기 끝에 있는 게 무엇인지, 장기적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허무맹랑해서 브런치에는 못 적겠지만, 그래도 나만의 목표가 생기니 사람이 생기가 돌더라. 계획을 세울 때 도파민이 나온다더니 직접 경험해 보니 새롭다. 그 계획이 모두 이뤄질지, 작심 3일 만에 끝날 지 모르지만, 어쨌든 계획을 세우고 달리기 시작할 때 나를 활력 있게 만들었다.


장거리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그리고 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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