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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마리 Sep 14. 2023

올드머니'룩'을 입으면 '올드머니'가 됩니까.

그런 척하는 룩


세상은 항상 부자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 어딜 가나 '올드머니룩'이라는 단어가 지겹게 들리고 보입니다. 올드머니뜻이 뭔가 하고 찾아보니, 선조부터 대대로 자산을 상속받은 상류층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올드머니룩의 특징은 옷에 브랜드의 로고는 드러나지 않으면서 질이 좋거나 완성도가 높은 옷으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대표적 브랜드로는 에르메스, 로로피아나, 델보, 랄프로렌등이 있네요.


올드머니 룩이 떠오르게 된 이유는 뭘까요?

우선, 올드머니의 반대 뜻은 자수성가한 '뉴머니'입니다. 전문가들이 말하기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IT기술로 부자가 된 '뉴머니 재벌에 대한 반감'으로 심리적으로 올드머니를 선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올드머니룩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계실까 봐 조금 설명해 봤는데, 사실 다 필요 없고, 제 궁극적 질문은 이렇습니다. 


.

.

올드머니룩을 찾고 입는 게 더 슬프지 않나요?

올드머니룩을 입는 당신은 올드머니가 되나요?

올드머니인 척하는 룩을 입는 건, 

올드머니가 아니기 때문이지 않나요?




즉, 부자인 '척' 하는 룩 아닐까요?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처럼 보이기 위해 그들이 풍기는 분위기 같은 올드머니룩을 따라 한다는 게.. 더 부자가 아니라는 걸 드러내는 아이러니인 것 같습니다. 진짜 올드머니들은 이런 룩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관심도 없을 텐데 말이죠. 그런 거에 신경 쓰지도 않겠지만요.



요즘은 올드머니룩이 대세야!

하면서 온라인 쇼핑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미끼를 보면 '아 결국은 소비자 심리구나!'싶습니다. 대세에 동참하게끔 하는 심리 자극, 부자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그런 심리 자극, 결국은 자극이구나 싶습니다. 부자가 되기 싫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한편으로는 좀 슬픕니다.

모든 세상이 부자부자 뉴스를 외치고 있고 부익부 빈익빈이 어느 곳에나 있는 요즘에, 개성이 드러나는 패션마저 '부자룩'이 유행이라니. 모두가 선망하는 것들이 트렌드에 녹아지기 마련이지만, 그냥 부자도 아니고 '대대로 자산을 상속받은 상류층'을 표방하는 올드머니 룩이라니!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퀄리티 좋은 질을 자랑하는 옷을 입는다고 하는데, 올드머니룩을 입겠다며 따라 사는 옷은 정말 질이 좋을지도 의문입니다. 이제 올 가을,겨울에는 캐시미어 웨어가 대표적일 것 같은데, 올드머니룩을 표방하며 따라 사겠다면, '겉으로 보기에 캐시미어처럼 보이는' 그런 옷을 사는 걸까요?


올드머니가 아닌 입장에서 솔직히 부럽기도 하지만.

그렇게 보이는 룩을 따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괜히 저렇게 따라 입는 게 더 없어 보인 다랄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그냥 본인의 체형에 맞게, 분위기에 어울리게, 퍼스널컬러에 맞게 입는 게 제일 옷을 잘 소화하고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편안한 옷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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