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퐁글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겸뇽 Jul 23. 2020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3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내가 빛났던 순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나는 딱히 빛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들 하지만, 사실 언제나 돋보이는 것은 학창 시절이건 사회생활에서건 다른 친구 거나 동료 거나, 하여튼 나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빛나는 별들 근처에서 박수 쳐주거나 그들을 빛 내주는 엑스트라나 조연 정도의 작은 별이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항상 남이 부러웠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는 이래서 부럽고 저 동료는 그래서 부럽고… 그들은 항상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갖고 있었고, 그래서 빛나 보인다며 부러워했던 것 같다. 물론 이런 부러움이라는 건 상대적인 것이라서, 그들도 종종 내게 “이래서~ 저래서~ 너가 부러워”라고 말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들어도 속으로는 ‘그게 모, 난 너가 더 부러워’라고 상대가 해준 칭찬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어디서 읽었는데, 사람은 본인이 갖고 있는 것보다 갖고 있지 않은 부족한 부분만 신경 쓴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남이 부럽다고 해주는 빛나는 장점보다 내게는 없고 남은 갖고 있는 다른 부분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30년 이상을 이렇게 살아와서 바로 고쳐지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바로 보고 애정 해주는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늘 부러워하던 빛나는 별들 사이에서 나도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별이었다.

(남들이 내게 부럽다고 해주는 내가 빛나는 순간은, 학교 밖에서 대외 활동할 때, 동아리 활동할 때, 회사에서 사람들과 업무 외 적인 이야기를 할 때, 회사 행사 TF 진행할 때, 부수적인 업무 할 때, 그림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할 때 등 본디 해야 하는 학업이나 회사 업무와 거리가 있는 것을 할 때가 대부분이었다. 누구든 딴짓할 때가 제일 꿀잼일 때지만, 남들이 보기에 그때의 내가 젤 부럽고 빛나 보인다고 하니 참 곤란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을 잡아먹는 기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