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강해(江海)에서 헤엄쳐야 하는 물고기가
어찌 조그마한 어항에 갇혀
남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단 말인가?
흐르는 강을 따라 님을 만나고
드넓은 바다에 나가 승룡(乘龍)해야 할 너는
자유를 박탈당하고
구속된 삶을 사는구나!
아아! 어항 속에 갇힌 용
자유를 박탈당한 용
세상에 나가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는 용
슬프도다! 용도 대괴(大塊)에 나가야
진정한 용이라고 할 수 있거늘
어항 속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너는
한낱 물고기일 뿐 아니냐?
용아, 용아
어항에 갇힌 용아
너를 보니
내 마음에 애심(哀心)이 차오르는구나!
너나, 나나
언제쯤에야
저 드넓은 대계(大界)로 나갈 수 있단 말이냐?
아아... 슬프도다... 너무도 슬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