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머물고 싶은 시절에 머물 리 없다.
가을이 오고, 한 숨 돌리면 겨울이 온다.
다시금 봄이 오고, 때 아닌 여름이다.
그렇게 한 번 더 어른으로 밀어낸다.
생각은 머물며, 겉으로는 어른이 되어 간다.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처럼, 생각도 뒤 따르려 애쓴다.
흐르는 시간에 떠내려 보낸다고,
알아서 깊이가 깊어지지 않는다.
왜 그랬지
왜 그런 말을 했지
왜 그런 생각을 했지
얼마나 더 많은 경험을 해야,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겪어야,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나.
내가 그런 어른이 될 수 있나.
노력으로 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