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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ns Nov 04. 2022

뇌동맥류 왜 생기나요?

뇌동맥류, 뇌동맥 꽈리라고도 하는 뇌혈관 질환은 뇌의 동맥 중에서 부풀어 늘어난 부분이 있는 병변입니다. 뇌동맥류의 유병률은 생각보다는 흔해서 100명 중에 1~2명에서 병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가 터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지만. (일부 뇌동맥류의 위치, 크기에 따라서 주변 조직을 압박하여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음) 만약 뇌동맥류가 터지게 되면 지주막하 뇌출혈이라는 종류의 뇌출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지주막하 뇌출혈(SAH)은 신경외과 의사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병입니다. 저도 전공의 시절에 지주막하 뇌출혈 환자가 오면 응급실 내원부터 수술 후 중환자실 케어까지 거의 모든 신경외과 의사가 긴장해서 환자를 돌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의사들이 지주막하 뇌출혈(SAH)에 더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유는 초응급을 요하는 상황이고 환자의 생명이 찰나의 순간에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SAH를 따로 설명하는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신경외과에서는 너무 중요한 병이라 이야기가 매우 길어질 수 있습니다. 


뇌동맥류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다른 여느 병들처럼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추측하기로는 잘 생기는 위치가 혈관이 갈라지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혈류의 방향이 바뀌거나 벽과 부딪치면서 생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여자에서의 발생이 남성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볼 때 호르몬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요. 이 밖에 가족력과 고혈압, 흡연 등도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앞선 문단에 "생각합니다, 봅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확실히는 잘 모릅니다. 그러니까 왜 생겼는지 고민할 필요도 자책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흡연을 하신다면 흡연은 끊어주세요. 흡연은 의사 입장에서는 백해무익하니까요.


이렇게만 마무리하면 아쉬워서 첨언해 봅니다. 우연히 발견된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1. 혈관조영술을 통해 뇌동맥류의 모양과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합니다.

2. 위치, 모양, 크기에 따라서 선제적으로 해결해줘야 하는 동맥류인지 아니면 지켜보아도 괜찮은 동맥류인지 판단합니다.

3. 해결하는 방법에는 코일색전술이라고 해서 뇌동맥류의 부풀어 오른 부분을 메꾸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로 뇌동맥류를 결찰 하기도 합니다.

4. 2번에서 위험한 뇌동맥류를 판단하는 것은 신경외과의사 중에서도 뇌혈관질환 세부전문의 선생님들의 영역이니 뇌동맥류가 진단되면 반드시 뇌혈관외과의사의 진료를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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