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들 때, 그리고 헤어 드라이기 등을 할 때 팔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외측 상과염, 흔히 테니스 엘보우라고 하는 이 병은 팔꿈치의 외측을 눌렀을 때 압통이 있고, 팔을 들 때, 혹은 손목을 위로 젖힐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인은 외측상과에서 기시하는 전완의 신전근 힘줄의 염증, 손상입니다.
이상은 외측상과염을 교과서적으로 설명한 내용인데요. 저도 저렇게 알고 있고, 환자분들에게 기계적으로 설명하고 치료를 하고는 했었습니다. 사실 외측상과염은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잘 낫는 경우가 많아 의사들이 생각할 때는 별거 아닌 병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2년 전에 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침대 옆에서 핸드폰을 드는데 정말 처음 겪어보는 통증에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순간 직감했습니다. 이게 외상과염, 테니스 엘보우구나. 교과서에서 말하던 우측 팔꿈치의 외측상과 부근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통증은 그 위치나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동작에서 테니스 엘보우임을 직감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강도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테니스 엘보우가 이렇게 아픈 병이란 말인가?
결국 다음날이 일요일인 관계로 굳이 그날 저녁에 병원에 출근해서 병원 문을 열고 혼자서 충격파 치료를 하고 물리치료를 하고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습니다만…
그 이후로 저는 테니스 엘보우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엄청 아픈 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테니스 엘보우의 치료는 간단합니다.
1. 주사치료 (외측상과의 신전근 부착부위)
2. 충격파 치료 (신전근과 그 부착부위)
3. 전통적 물리치료와 먹는 약물 치료.
4. 재활 운동치료입니다.
대부분의 테니스 엘보우는 치료에 잘 반응합니다.
이렇게 해도 잘 낫지 않는 경우는 힘줄 손상을 의심하여 프롤로 치료 (인대 재생치료) 또는 MRI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하여 힘줄 손상을 확인합니다. 드문 경우지만 힘줄의 손상이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