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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mma Han Mar 11. 2021

[프리랜서 다이어리] 2. 두려움을 바라보기

고양이다 고양이다 사자가 아니다


프리랜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장벽은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마땅하게 1인분의 역할을 하지 못할까 봐, 선택을 후회할까 봐, 뭐 그런 것.


물론 나도 그랬다.

하지만 성장에 대한 열망이 두려움을 이긴 시점이 있었고, 그때 회사를 나왔다.


하지만 막상 프리랜서가 되고 나면 어떤가.

그야말로 매일이 두려움과의 싸움이다.


두려움을 핸들링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을 것이지만 나의 경우 몇 가지의 특효약이 있다.

차차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첫 번째 방법을 적어 본다.


바로 두려움에 대해 모조리 종이에 적어보는 것이다.


© glencarrie, 출처 Unsplash


사실 지난달, <커리어 저널링 0기> 론칭을 앞두고 Go일지 Stop일지 숱하게 고민했었다.

성에 차지 않는 결과가 나올까 봐 두렵고, 비판받을까 봐 두렵고.

더 탄탄히 프로그램을 짜려면 머리를 써야 하는데 그 인고의 시간이 두렵고. 뭐 다 두려웠다.

스스로에게 바쁘다고, 귀찮다고 포장해댔지만 사실 두려운 거였다.


그래서 노션을 열고 아래와 같이 써 보았다.

하지 않을 이유 말고 (두려움을 무릅쓰더라도) 해야 할 이유를.


아래의 내용은 내가 지난달에 노션에 쓴 내용을 캡처한 것이다.



여기까지 쓰다 보니,

내가 무슨 대권 출마를 선언하는 것도 아니고 필요 이상으로 쫄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걸 진지하게 쓰고 있는 내가 우스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걸 쓴 날부터 <커리어저널링>을 런칭하는 날까지 아래의 말을 만트라처럼 되뇌었다.


진지해지지 말자


내 인생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말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든다.

아님 말고, 의 마인드셋이랄까.


기대의 크기와 절망의 크기는 비례한다.

그래서 기대를 조금 접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 진지함은 조금 무게가 가벼워진다.

진지함은 두려움에게 야금야금 밥만 주고 있을 뿐이니까.


사실 내 앞에 있는 건 복슬복슬 고양이인데 그걸 자꾸 진지하게 바라보다 보면 무서운 사자가 되어 버린다.


© moinundmeer, 출처 Unsplash


스토아학파 철학자 세네카는 이런 말을 했다.


We suffer more often in imagination than in reality. 
우리는 실제보다 상상에 의해 더욱 고통받는다.


what a 상상력이 풍부한 존재인 것인가. 인간이란.


내 뇌가 어차피 마음껏 상상하게 둘 거라면 고통이 아닌 즐거움을 상상할 수 있도록,

몸의 방향을 <도전과 기회> 쪽으로 틀어주자.


두려움을 이기고 리스크를 선택하면, 그곳에는 막상 리스크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러니 각종 두려움에 사로잡힌 모두들, 귀여운 고양이 앞에서 힘 빼지 말자. 진지해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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