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다 고양이다 사자가 아니다
프리랜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장벽은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마땅하게 1인분의 역할을 하지 못할까 봐, 선택을 후회할까 봐, 뭐 그런 것.
물론 나도 그랬다.
하지만 성장에 대한 열망이 두려움을 이긴 시점이 있었고, 그때 회사를 나왔다.
하지만 막상 프리랜서가 되고 나면 어떤가.
그야말로 매일이 두려움과의 싸움이다.
두려움을 핸들링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을 것이지만 나의 경우 몇 가지의 특효약이 있다.
차차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첫 번째 방법을 적어 본다.
바로 두려움에 대해 모조리 종이에 적어보는 것이다.
사실 지난달, <커리어 저널링 0기> 론칭을 앞두고 Go일지 Stop일지 숱하게 고민했었다.
성에 차지 않는 결과가 나올까 봐 두렵고, 비판받을까 봐 두렵고.
더 탄탄히 프로그램을 짜려면 머리를 써야 하는데 그 인고의 시간이 두렵고. 뭐 다 두려웠다.
스스로에게 바쁘다고, 귀찮다고 포장해댔지만 사실 두려운 거였다.
그래서 노션을 열고 아래와 같이 써 보았다.
하지 않을 이유 말고 (두려움을 무릅쓰더라도) 해야 할 이유를.
아래의 내용은 내가 지난달에 노션에 쓴 내용을 캡처한 것이다.
여기까지 쓰다 보니,
내가 무슨 대권 출마를 선언하는 것도 아니고 필요 이상으로 쫄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걸 진지하게 쓰고 있는 내가 우스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걸 쓴 날부터 <커리어저널링>을 런칭하는 날까지 아래의 말을 만트라처럼 되뇌었다.
진지해지지 말자
내 인생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말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든다.
아님 말고, 의 마인드셋이랄까.
기대의 크기와 절망의 크기는 비례한다.
그래서 기대를 조금 접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 진지함은 조금 무게가 가벼워진다.
진지함은 두려움에게 야금야금 밥만 주고 있을 뿐이니까.
사실 내 앞에 있는 건 복슬복슬 고양이인데 그걸 자꾸 진지하게 바라보다 보면 무서운 사자가 되어 버린다.
스토아학파 철학자 세네카는 이런 말을 했다.
We suffer more often in imagination than in reality.
우리는 실제보다 상상에 의해 더욱 고통받는다.
what a 상상력이 풍부한 존재인 것인가. 인간이란.
내 뇌가 어차피 마음껏 상상하게 둘 거라면 고통이 아닌 즐거움을 상상할 수 있도록,
몸의 방향을 <도전과 기회> 쪽으로 틀어주자.
두려움을 이기고 리스크를 선택하면, 그곳에는 막상 리스크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러니 각종 두려움에 사로잡힌 모두들, 귀여운 고양이 앞에서 힘 빼지 말자. 진지해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