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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mma Han Mar 18. 2021

[프리랜서 다이어리] 3. Why로 돌아가기

새의 눈을 가져 본다


작년에 진행했던 교육의 주제는 주로 커리어와 콘텐츠(나만의 콘텐츠 발견하고 발전시키기), 두 가지에 집중되어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주제가 커리어 건 콘텐츠 건 가장 서두에 뿌려지는 내용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Why이다.


© socialcut, 출처 Unsplash

#Why


오늘은 커리어에서의 Why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커리어에서의 Why는 크게 두 가지로 다시 나뉘는데,


첫 번째. 내가 이 일을 선택한 이유


직장생활을 선택했든 프리랜서를 선택했든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직장생활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직종이나 직무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프리랜서 역시 마찬가지이다.

마케팅이건 영업이건 기획이건, 번역이건 출판이건 교육이건 간에 그것이 나에게 주는 가치를 따져가며 직종을 정했을 터이다.

그렇다면 그 일 안에서 만족스러운 커리어 패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 커리어의 목적이라 할 수 있을 텐데,

모두 알다시피 타성에 젖다 보면 그 목적은 흔들리고 만다.

목적지가 흔들릴 때는 출발점을 돌아보자.

내가 이 직업을 선택했던 시점으로 돌아가면 아무래도 새로운 기운이 샘솟는다.

삶에 치어 눈을 가리고 있던 것이 걷히며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일(조직)이 나를 선택한 이유


알기 쉽게 직장에서의 예를 들어 보자.

나는 분명 기획업무를 하러 들어왔는데, 내가 몇 주 동안 하고 있는 것은 납품용 콘텐츠의 검수이다.

나는 분명 기획서를 잘 쓴다고 해서 뽑혔는데, 내가 지금 가장 열중해서 보고 있는 것은 PPT 파일이 아닌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페이지이다.

오늘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바꾸어 말해서 이 조직이 이 일을 나에게 시킨 이유를 탐구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 업무를 다른 부서가 아닌 우리 부서에서 하는 이유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렇게 이 일을 하필 우리 부서에서, 하필 내가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는 사고 활동인데,


1) 자기의식 과잉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인 것은 맞다. 하지만 업무에서 내가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업무에서의 주인공은 당연히 실적이다.

그 실적을 내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어느 영역의 어느 단계에 있는지 파악해보는 것,

'왜 하는가'라고 물음을 던져보는 것은 바꿔 말해서 지금 나의 위치가 조직에서 어느 단계에 있는지,

얼마큼의 중요도를 차지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영리한 사람이라면 단순히 파악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면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서 지금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도 자연스레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2) 조직 내부와 외부의 전체 상을 그릴 수 있다.


주니어이건 시니어이건 리더이건 간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유를 계속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특히 신입사원 때부터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져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성장 속도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두더지처럼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만 헤쳐가는 것이 아니라 눈을 앞으로 멀리 두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탐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회사의 위치 (어떤 때 갑이 되고 어떤 때 을이 되는지)와 회사 내부에서 어떻게 힘이 흘러가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 부서장은 A부서에 비해 힘이 세기 때문에 이런 일은 가져오지 않고 있구나, 

B부서에 비해서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이런 일까지 가져오는구나.


우리 회사는 C사에게는 어디까지나 을이기에 이런 조건을 다 맞춰주지만 

D사에게는 갑이기에 이렇게 낮은 금액을 지불하면서도 무리한 요구를 하는구나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조망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 nicksarvarii, 출처 Unsplash

위의 두 가지 모두 일종의 메타인지라고 할 수 있다.

상황과 자극에서 벗어나서 새의 눈으로 전체를 한번 다시 생각해 보는 것.


조직에 있을 때는 위의 두 번째 Why, 일이 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루틴 하게 사고하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이고


독립해서 나처럼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첫 번째 Why, 내가 이 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루틴 하게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마켓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lBDeklGAyc

Why퀘스천은 기업가에게도 예외는 없는 것이다.

길을 잃었을 때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오늘의 내가 가장 많은 자원을 할당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


나 역시 나라는 1인을 경영해 나가는 입장이므로 매일 아침 이런 물음을 던져보고 대답해 보기로 했다.

목적과 목표가 모두 들어있는 간결한 두 가지 질문.





Why 퀘스천을 포함한 두 가지 질문을 오늘부터 모닝 저널 루틴에 넣어보았다.

한두 달 후,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던진 이 두 가지 질문이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공유해 볼 예정이다.


조직 안에 있든, 조직 밖에 있든 끊임없이 길을 만들어 가는 모두에게 응원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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