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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mma Han Feb 19. 2022

경제적 자유, 어디까지 가보았니

나는 짧게 일하고 길게 번다

나는 2년 전에 독립했다.

12년 간 다니던 회사를 단박에 떠나게 된 그 계기는,

'시간이 돈보다 귀하다'라는 명제를 머리에 번개를 맞은 듯이 강렬하게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퇴사 통보를 한 게 2020년 2월 1일.

그리고 정확하게 2달 후인 4월 1일 나는 거짓말처럼 빈 손으로 회사를 나왔다.


내 마음은 바빴다.

적어도 시간을 이전보다 더 값지게 써야했기 때문에.

몇 달 동안 로드맵도 그려보고 미라클 모닝도 해 보고, 강점도 찾아보고 책도 읽어보면서

시간을 금보다 귀히 쓸 수 있는 방법과 이전보다 폭발적인 성장 (커리어와 재정 모두)을 고대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방황이 조금 길었다.

때는 바야흐로 경제적 자유 열풍이 미국을 지나 우리나라를 덮칠 때였다.

그만큼 정보가 넘쳐났다. 하루에 100만원, 1000만원의 수동 소득을 올리는 발빠른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나는 그야말로 - 페이스가 말려버렸다.


FOMO (Fear of missing out), 모든 정보를 내가 알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에 잠도 설쳐가며 온갖 돈 버는 방법을 다룬 콘텐츠를 소비했고, 그렇게 소비하는 시간에 잠식당해 내가 생산하는 타이밍을 놓쳐버린 것이다. 그렇게 회의감이 들 때면 또 다시 콘텐츠를 소비하는 자리로 돌아갔다.

책을 읽고 유튜브 강의를 듣고 ... 아편처럼 '무언가 공부하고 있는 나'에 중독된 것이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어떠한 계기를 통해 콘텐츠 표류기는 일단락되었다.

그리고 또 다시 1년이 되어가는 지금은 나의 리듬을 서서히 찾아가는 중이다.

한 달에 두세 번 수동 소득이 들어오고,

한 달에 대여섯 번 굵직한 프로젝트나 코칭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대충 먹고 살만해 졌다는 뜻)


그래서 누군가 내게

'프리랜서로 삽질하는 방법' 같은 걸 물어본다면

나는 진지하게 눈 앞에 앉혀 놓고 12시간에 걸쳐 이야기해 줄 수도 있다.

(이런 내용을 적은 책을 쓰리라 다짐한 적도 있다)


뭐 대충 이렇다.

1. 시중에 나온 모든 콘텐츠를 읽고 볼 것

2. 핫해 보이는 책을 돈을 내고 구입해서 보고 중고 서점에 파는 행위를 지속할 것

3. 돈을 절약하기 위해 사람들을 덜 만날 것

4.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같은 곳은 시간 낭비이므로 집이나 카페에서 일할 것

.

.

.

등등등. (다시 말하지만 삽질 방법이니 주의하시길)


이렇게 프리랜서의 삽질을 1년 쯤 하다 보니 커리어에는 지름길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나처럼 삽질 시즌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작년부터 코칭 공부를 시작했고, 나는 이제 돈을 받고 커리어 코칭을 해줄 수 있을 만큼 꽤 어엿해졌다.


https://unsplash.com/photos/MJAoiige14E



커리어 코칭을 하다보면 입사나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도 만나고,

아이러니하게 퇴사를 원하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코치란 무릇 고객(피코치)을 응원하고 믿어주는 사람이다.

하루는 퇴사하는 고객에게 바깥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연착륙을 논의하고,

다음날은 취직을 원하는 고객에게 그렇게 원하는 조직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한다.


이 중 퇴사하는 고객에게 반드시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수동 소득을 만드는 것이다.


수동 소득.

2년 전의 나에게 들이댔다면 불로 소득 운운하며 노동의 신성함을 이야기했겠지만

이제는 보험은 안들어도 수동 소득은 꼭 만들어 두라고 이야기를 한다.


수동 소득 중에서도 나는 리스크가 적은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파는 것'을 추천하는데,

나만의 콘텐츠를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나면, 그 콘텐츠가 스스로 자가 증식하기 때문이다.


내 콘텐츠가 나를 예상하지도 못한 곳으로 데리고 간다.

이것은 내 경험담이기도 하지만 요즘 핫한 인플루언서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끄덕끄덕할 것이다.

'인스타 마케팅'을 키워드로 크몽 전자책을 만들었던 드로우앤드류.

'기록'을 키워드로 책을 출판했던 이승희 씨. 등등.


그런 연유로 내 코칭에는 콘텐츠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https://unsplash.com/photos/pJ_DCj9KswI

그럼 그 다음은 무엇인가?

전자책을 팔고 영상을 만들고, 그 다음은?


여기에 대답해주는 책을 만났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barcode=9791158512347


사실 이 책은 협찬을 받았다.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의뢰를 받았고 말하자면 이 포스팅은 서평이다.


하지만 이미 난 이책을 알고 있었다.

목차만 보고도 흥미를 감출 수 없었지만 1년 전 콘텐츠 폭식으로 데인 이후,

경제적 자유를 다룬 책은 일부러 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었기에 읽지 않았다.

(아니 뭐 그렇게까지!!! 하시겠지만 날 믿으시라, 책에도 중독되면 골치아프다)


그러다 운명처럼 (!) 서평을 하게 되었고 책을 받았다.

지난주, 레스토랑에서 지인을 기다리며 펼쳐들었고 술술 읽어나갔다.




이 책은 (본격적인 서평인가!) 일단 유용하다.

솔직하면서도 다가가기 쉬운 문체부터 좋다. (부의 추월차선같은 책은 막 두들겨맞는 기분이 들지 않는가)


이미 경제적 자유를 이룬 저자가 다양한 방법을 꼼꼼하게 소개하는데,

이 저자 역시 나처럼 (!) 가장 먼저 경험을 콘텐츠로 만드는 것부터 소개한다.


경험을 콘텐츠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이 소개되는데,

책을 내고 강의를 만드는 방법. 그리고 이를 마케팅하는 방법까지 올인원 서비스가 따로 없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


나와 내 고객들이 도약해야 할 다음 단계들에게도 친절히 제시되어 있다.

잠깐 스포하자면 프렌차이징, 그리고 자본을 굴리는 것이다.


그밖에 오프라인 건물주(부동산)가 되는 법과 온라인 건물주(SNS)가 되어 돈을 배로 키우는 방법까지.


이 이상 소개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여기서 줄일까 한다.




수동 소득 시장은 파이가 정해져있지 않다.


누가 더 먹으면 누가 덜 먹는 게 아니라, 강강술래처럼 끼어드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사람과 손을 잡고 돌 수록 시장이 커지고 파이가 커지고 먹을 것이 많아진다. 때로는 새로운 파이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나 역시 정말 진심으로 기분 좋게 내 고객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것 같다.

수동 소득의 시장으로 어여 오시라, 빨리 오시라.

그리고 이 책이 (그리고 나의 코칭이!) 그 지름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의 이전글 [코칭 프로그램 안내] 회사 밖 커리어를 시작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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