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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은지 Mar 31. 2017

초록색

<너와 나 사이의 한마디 말>



2012년 9월 7일 금요일

나는 노래를 듣는 것으로 충격을 받고, 흩어졌습니다.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노랫말에 이끌려 홀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당혹했습니다. 그 노래를 들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진심과 같은 것’을 기대했는데, ‘있는 그대로의 진심’을 받은 것입니다. 그 진심에 담긴 한마디 말의 존재가 충격입니다.


 


현재

이제까지와 같이, 나는 아티스트이기를 끊임없이 선택합니다. ‘선택한다’는 것은 아티스트로서 만족감을 느끼는 부분이고,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선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노력 없이 얻는 것이 없다고 느낍니다. 당연한 이 말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오래전 나는 초록색 기타를 샀는데, 그것이 나에게 굉장한 의외성을 가집니다. 초록색을 유독 싫어하는데, 초록색인 기타가 예뻤습니다. 초록색 기타를 갖게 된 순간부터 나의 세상이 이전과는 정반대로 펼쳐졌습니다. 우연을 만났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습니다.




2012년 8월 17일 금요일

빨간색 기타가 생겼습니다. 작업실을 정리한 상태였고, 그 보증금으로 기타를 샀습니다. 또 그 무렵부터 기타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음악에 관해서 처음 들은 말이 이해 없이 받아들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덧붙여

나는 밴드의 공연을 처음 관람했던 당시 보컬리스트가 착용했던 기타 스트랩을 갖고 있습니다. 빨간색 스트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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